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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의 풍습-「연날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연을 가장 많이 날리는 시기는 음력정월초하룻날부터 보름날(상원일) 까지.
상원일엔 연에다 「액」자나 「송액」「송액영복」등을 써서 재액을 멀리 띄워보낸다면서 날리거나 불을 태웠다. 우리나라 연은 상하좌우로 마음대로 움직이는 방패연이 주종-.
세계 어느나라 연에서도 볼 수 없는 구멍뚫린 연이다. 외국사람들은 구멍뚫린 방패연을 「과학연」이라 부르고 있다. 동그랗게 뚫린 그 구멍이 비행기의 공기를 내뿜는 분사구 구실을 해서 속도를 내고 방향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
연은, 대나무를 가늘게 잘라 6개의 살을 만든다. 이중 머릿살은 약간 굵게, 허릿살은 가늘게 한다.
연의 길이는 가로·세로 2대3의 비율, 가운데 구멍은 가로는 전체길이의 절반, 세로는3분의1이 원칙.
실은 머릿살의 양쪽끝과 장살이 교차되는 지점, 중살의 아랫부분 등 4군데에 잡아 맨다. 연을 만든 후 물한모금을 뿜어주면 팽팽해져 잘 뜬다. 옛날엔 주로 명주실과 무명실을 달았지만 요즘엔 나일론실을 쓴다. 민어부레·찹쌀·아교등을 섞어 끓여사기(유리가루)를 먹였으나 요즘은 니스나 본드로 사기를 먹인다.
우리나라에선 높이 올리기와 끊어먹기가 연날리기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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