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여성 2명 살해한 20대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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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명을 살해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30일 살인 등의 혐의로 A씨(24)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55분쯤 경북 포항시 죽도동의 한 빌라에서 동거 중인 여자친구 B씨(27)와 그의 친구(26·여) 등 여성 2명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다. 그는 범행 후 112에 전화를 걸어 "여자 친구와 그 친구를 죽였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빌라 문을 따고 들어가 울고 있는 6세 남자 아이와 흉기에 목 등이 찔려 숨져 있는 여성 2명을 발견했다. 다행히 아이는 외상이 없었다. 경찰 출동 당시 A씨는 독극물을 마신 상태였다. 정신을 잃어가며 흉기를 손에 들고 집안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제압해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유통업체 점원인 A씨는 동거녀, 동거녀의 친구와 그의 아들 등 4명과 방이 2개인 빌라에서 함께 생활했다. A씨는 평소 동거녀와 경제적인 문제로 자주 다퉜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지난 밤에도 돈 문제로 동거녀와 다툰 뒤 화가 나 혼자 거실에서 소주를 마셨다. 그러곤 잠이 든 동거녀를 흉기로 찌르고 옆방에 있던 동거녀의 친구도 살해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고, 자살을 하려고 미리 구입해둔 독극물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포항=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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