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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때 도의원…민한공천서 밀린 골수야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나를 당선시킨 결정적인 역할은 대구시민들이 새로운 사회를 요구했고 새로운 사람을 희망했기 때문입니다.
민정당의 한병주, 국민당의 이만섭후보등 4선 관록의 거물들을 누르고 대구 중-서구에서 1위 당선된 신민당 유성환 후보(54)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민한당 공천에서까지 밀렸던 25년 골수야당.
29세때 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후 민주당·신한당·신민당 등 야당생활로 일관, 10대 총선때는 고향인 경북성주에서 출마했다가 차점으로 낙선. 민한 당원으로 있으면서 이번 선거때는 민한당 공천을 받으려 했으나 『야당성은 높이 살수 있으나 돈이 너무 없다』는 이유때문에 밀렸다는 것.
이번 선거비용은 법정 한도액보다 크게 부족한 2천만원 뿐. 그것도 대구시 봉무동에서 부인 남영자씨(49)가 경영하던 15평 남짓한 식당을 팔고 동생 복환씨(51)가 성주에서 경영하는 식당을 저당 잡혀 마련한것 자신을 지지하는 선거운동원 1백 여명의 식대·교통비등 활동비조차 제대로 주지 못했다.
13일 자정을 지나 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됐을 때도 그를 지지하는 이웃 주민들이 유후보의 사무실로 몰려가 주머니 돈 1천∼2천 원을 모아 우유·빵·소주 등을 사다 선거운동원들과 조촐한 자축 파티를 열었다.
경합을 벌여 온 민정당의 한병주 후보가 신민당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는 그의 1급 선거참모였지만 한 후보가 민정당과 인연을 맺으면서 결별했다.

<대구=이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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