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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訪中때보다 경호 더 삼엄"

중앙일보

입력

노무현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첫날인 7일 인민대회당 동문 밖 광장의 공식 환영식 후 곧바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고 3박4일간의 방중 외교에 돌입했다.

중국 측은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극복 이후 처음 중국을 국빈 방문한 盧대통령을 맞아 베이징(北京)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하는 등 장소를 옮길 때마다 공안요원을 총동원한 초특급 경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방중 때보다 더 삼엄한 경호가 펼쳐지고 있다는 게 중국 측 설명"이라고 전했다.

◇정상회담=盧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직후 인민대회당(우리의 국회의사당에 해당) 안에서 胡주석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차례로 하고 북핵 문제, 한반도 정세, 양국 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각각 전후세대와 제4세대 지도자로 실용주의 개혁 노선을 내세운 두 정상은 예정시간을 30분이나 넘겨 단독회담을 했다.

胡주석은 다소 우중충한 날씨를 화제로 "이 정도면 중국에서는 좋은 날씨"라며 "향후 한.중관계의 전망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국빈 만찬=胡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盧대통령에게 제공한 만찬은 중국식과 서양식이 곁들여진 퓨전 요리였다. 제비집 요리.상어 지느러미 찜.거위 간 스테이크.버섯 갈대순 요리.해황 생선 완자.냉채 등이 주메뉴.

특히 거위 간 스테이크는 중국을 방문하는 최고의 손님에게 대접하는 음식이라고 중국 측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만찬 음악 12곡 중 4곡이 '울산아가씨''손에 손잡고''아리랑''만남' 등의 한국 노래였고 '만남' 노래 직후엔 盧대통령의 제안으로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란=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우호관계'를 유지해 오다 98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중 때 '21세기 한.중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설정했다.

2000년 10월 주룽지(朱鎔基)총리의 방한시 한 차원 높은 '전면적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로 한 데 이어 이번 盧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격을 한 단계 높였다. 중국은 북한과는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베이징=최훈 기자cho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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