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토를 녹이는 뜨거운 설전|2·12 총선 합동 연설장 지상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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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12총선의 첫 연설회가 30일 경기도 옹률군과 제주도에서 열렸다
제5공화국 출범후 처음 듣게되는 합동연설회의 발언요지를 지상중계한다.
인구가 적은 옹률군 용유도 유세장에는 강추위탓으로 청중이 적었지만 제주에서는 1만명이 넘는 청중이 몰렸다.
30일 상오 영종면 영종상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안양-시흥지역구의 합동연설회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탓인지 4천여명의 유권자중 겨우 1백여명이 참석해 동사선거를 실감케했다.
후보자들도 법정허용시간을 반도 못채우고 하단했다.
이어 하오에 열린 용유도 연설회에도 청중이 50여명에 불과했고 특히 이택돈후보(신민)같은 이는 아예 불참해버렸다.

<경기 옹진군 용유도유세장>
▲김종면(국민)=이 정권은 4백50억달러의 외채를 지고있다. 19년동안 통치한 공화당보다 4년 통치한 이 정권이 더많은 빚을 지고있다. 여러분 한사람당 1백만원씩 빚을 지고있다.
▲윤국노(민정)=이 지역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도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
우리나라 외채가 많아진 것은 선박·자동차·석유화학등에 자본투자를 많이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안정이 되어야 평화적 정권교체는 물론 지방자치제도 실시할 수 있다.
▲곽인수(민권)=정부는 당초 약속대로 다당제를 정착시켜야하며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하도록 투쟁하겠다
농어민에 대한 융자가 장기저리로 되도록 하겠다.
▲김정길(신사)=동토선거는 처음 있는 일이며 국민의 심판이 두려워 꾸민 일이다.
대통령 단임제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실정을 책임지고 물러나라.
▲이석용(민한)=국민을 무시하고 독재를 일삼는 현정권은 이번 총선을 통해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혹한기에 선거를 강행하는 것은 그동안 수많은 실정을 은폐시켜 물리적 승리를 얻으려는 계략이다. 국민들은 이 기만에 속지말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한다.

<제주 북국민학교 유세장>
▲현경대(민정)=지난 4년간 지역개발을 위해 머슴을 자임, 힘껏 뛰었다.
제주대 종합대승격·서귀포시 승격·국제공항 확장등 제주는 4년동안 놀랍게 발전했다. 오는 91년까지 1조3천억원을 투입, 제주도 종합개발계획이 마무리되면 도민의 1인당 소득은 2천7백달러로, 관광수입은 현재의 1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늘어난다. 12대국회는 86년 아시안게임, 88올림픽, 87년 지자제실시등을 앞두고 선진국을 향한 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국회인만큼 정치안정을 위해 여당후보를 밀어달라.
▲변정일(무)=고급 공무원들이 서울에서까지 내려와 민정당 지지를 호소하고 골목길 포장까지 약속하는등 유례없는 관권선거가 자행되고 있다.
나도 11대선거에서 민정당 공천을 받았지만 관권선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떨어졌다.
국회의원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민주주의의 주인인 유권자들이 진정한 주인행세를 할 수 있도록 현정부와 여당을 견제해야한다.
만일 지자제가 실시됐더라면 관과 야합한 이정식씨의 서귀포토지사기사건은 없었을 것이다.
현행선거법은 2개의 정당이 무소속하는 사람을 떨어뜨리려는 제도다. 국회의원을 1년2개월밖에 못한 한을 풀어달라.
▲양정규(무)=현 정부는 지난 5년간 정권유지를 위해 정치활동 규제법을 악용해왔고 나는 그 희생자다.
지난 11대 국회가 뭘 잘했다고 훈장을 받겠다고 나섰는지 국민들이 비웃고 있다.
12대 국회는 적어도 11대 국회처럼 허약한 국회여서는 안된다. 농업정책이 잘못돼 제주도의 밀감·야채등 농작물이 남아 돌아가도 국회가 허약해 정책개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개발계획은 선거를 앞두고 설계비만 투자하는 신심공약이다.
▲강보성(민한)=현 정부가 일부러 혹한기를 총선 일자로 잡은 것은 그만큼 자신이 없음을 입증한 것이다
집권당의 대표위원이 부정축재로 모은 1백70억원은 국회의원세비를 5백90년동안 모아야되는 액수다.
은행의 총자기자본금이 2조1천억원인데 장영자여인은 이의 30%인 7천억원을 치마폭에서 주물렀다.
모든 경제가 서울로 집중돼 지방도시에서는 부도사태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도지사실이 민정당의 선거대책본부가 될 정도로 관제선거의 바람이 일고 있다.
▲신두완(민권)=민의를 외면하는 정부는 선거도 추운날만 골라서 한다. 6대 국회가 그랬고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다. 원천적인 선거부정의 획책이 아닌가.
하라는 학원자유화는 안하고 교복자유화·두발자유화로 소비·타락풍조가 청소년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대통령 4년제 직선은 모든 국민의 절대적인 요망사항이다.
▲고수문(신민)=신한민주당은 전신인 신추협이 3차해금을 계기로 민주화를 위한 원외투쟁을 원내투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탄생시킨 진정한 야당이다.
현정부가 무너지면 민정당뿐만 아니라 민한당·국민당도 같이 쓰러지게 되어있다.
반달곰이 총에 맞은 것은 대서특필되면서 민주이사의 단식투쟁은 깔아뭉개는 것이 정치현실이다. <제주=유균, 용유도="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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