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문성근씨 법정서 항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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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돼지 운동은 지난 대선이 깨끗하게 치러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영화배우 문성근(文盛瑾.50.사진)씨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16대 대선 자금 마련용 '희망돼지 저금통'운동을 놓고 열변을 했다. 8일 서울지법에서 형사합의23부(재판장 金秉云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첫 공판에서다.

文씨는 "희망돼지 사업은 국민들이 투명하게 정치에 참여하는 기회를 준 바람직한 행위였다"며 "검찰이 이를 불법으로 규정해 기소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우리 선거법에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희망돼지 사업의 홍보를 맡았을 뿐 총체적인 기획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모든 책임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文씨는 정몽준 의원이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뒤 한 인터넷 신문에 '盧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에 대해 "지난해 12월 19일자 조선일보의 '정몽준, 노무현을 버렸다'는 사설도 나의 경우와 유사한 데 검찰이 기소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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