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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찍을 땐 역광·측광 활용, 반사판 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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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임현동 기자의 Camera Work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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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을 맡은 뒤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눈과 입이 호강하고 있다. 자연과 날씨는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든지 아니면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요리사진은 다르다. 카메라 테크닉이나 조명을 적절히 활용해 촬영하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사진을 만들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맛나게 보이는 음식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우선 카메라 아웃포커싱 기능을 이용하거나 클로즈업을 할 수 있다.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건 조명이다. 빛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사진 속 음식의 느낌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스테이크는 강한 조명이 효과적이고, 제과류는 부드러운 조명이 어울린다. 빛의 느낌을 정한 다음엔 빛의 방향을 정한다. 순광은 사물이 밋밋하게 보이도록 만들기 때문에 지양한다. 재료의 신선함을 표현하려면 측광과 역광을 적극 활용 하는 게 좋다. 반사판은 필수다. 채소를 촬영한다면 약간의 물방울도 필요하겠다.

지난달 경북 해안 일대로 대게 취재를 갔다. 대게회·대게찜·대게탕 등 맛난 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오후 1시 창가로 들어오는 태양광에 인공조명을 보조광으로 활용해 대게 요리 사진을 만들었다. 사진이 먹음직스럽게 나와 반응이 뜨거웠다.

촬영을 마친 뒤에 먹는 음식은 이상하게 맛이 떨어진다. 사진이 진짜 음식보다 더 맛있게 보일 때도 있다. 또 음식은 조리해서 바로 나왔을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사진도 음식이 나왔을 때 재빠르게 촬영하는 게 보기 좋게 나온다. 좋은 사진을 원한다면 군침 도는 음식 앞에서 미각보다는 먼저 시각에 집중하자.

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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