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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캠퍼스’로 다시 태어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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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호 1 면

‘2020년 3월 20일 오후 10시.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 1층 네트워킹 카페에 300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스타트업 기업과 대기업,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이다. 정해진 자리 없이 한 손에 커피나 맥주를 들고 자유롭게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해 얘기한다. 캠퍼스에 한 달 전 입주한 막내 격 스타트업(startup) 창업자들도 2층에서 야근하다 내려와 합류한다. 하루 전 5000억원을 받고 대기업에 매각(Exit)된 8층 입주 기업이 화제다. 이들은 세계적 VC 관계자들로부터 8층 맏형의 ‘대박’ 친 이유를 듣는다.’


조성 10년 만에 국가대표 벤처 클러스터로 성장한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의 5년 후 모습은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 현재는 대기업과 기존 IT·BT 기업으로 구성돼 있지만 5년 후에는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우글거리는 진화된 벤처 생태계로 변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음주 오픈하는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스타트업 캠퍼스와 내년 말 완공되는 제2판교테크노밸리가 그 변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캠퍼스는 연구동·실험동·공동연구동 등 3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300개 정도의 스타트업 기업을 입주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캠퍼스 총장은 한게임과 카카오 창업신화를 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맡는다.


이동훈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기업협력팀장은 “공동연구동 2층에는 인큐베이팅 단계의 업체가, 3층에는 유망 기업, 4층에는 해외 진출 기업이 입주하는 식으로 성장 단계별로 점차 위층으로 올라가서 마침내 졸업하는 개념으로 운영된다”며 “8층에는 창업 3년이 지나 인큐베이팅 단계를 넘어선 기업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동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사물인터넷(IoT)혁신센터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클라우드지원센터 등이 입주하게 된다. 실험동에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서울대 디자인센터 등이 입주해 기업들을 지원하게 된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인 이스라엘의 요즈마 그룹도 실험동에 둥지를 튼다.


현재 판교테크노밸리에는 1002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에 이른다. 정준(벤처기업협회장) 쏠리드 대표는 10년 안에 판교의 매출이 10배로 늘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와 경기도는 판교테크노밸리 북쪽에 제2판교테크노밸리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기업보다는 스타트업 기업 위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제2판교에는 중국 기업의 R&D센터나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국내 기업들과 교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기사 6~7면


판교=강찬수 환경전문기자·오이석 기자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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