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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EBS 인강 선생님을 완벽한 개인 교사로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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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공부연구팀이 말하는 인강 활용법과 공부법


수능과 EBS 교재 연계율이 70%에 이른다. 당연히 EBS 수능 강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EBS 인강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지난 5년간 EBS 수강생 DB를 분석해 『EBS 공부 특강』을 펴낸 EBS 공부연구팀 김재천 부장(학교교육기획부)을 TONG청소년기자가 만났다.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어느 정도 들으면 좋은가.
“학기 중에는 1주일에 두세 번 정도가 적절할 것 같다. 방학 때는 학교 수업을 대신해 하루에 3강 이상 들어도 좋다. 자신이 취약한 특정과목은 학기 중이라도 개념 강의 50강을 마음먹고 듣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인강을 많이 듣는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다. 인강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 워낙 쉽게 설명해 주니 문제도 술술 풀리는 것 같고 공부가 끝난 느낌을 갖는데 실제 자기가 문제를 풀어보면 안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인강의 ‘착각 효과’라 할 수 있다. 개념을 이해했으면 본인이 꼭 풀어봐야 한다. 인강 1시간을 들었으면 1.5~2시간의 복습이 반드시 뒤따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시간이 모자랄 때 배속을 높여 듣는 건 나쁜가.
“공부 잘하는 친구가 모르는 부분만 골라서 듣는 것은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EBS 인강은 문제마다 코드가 있어서 그 문제에 해당하는 해설만 따로 골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상위권 학생을 비롯해 EBS 연계 강의를 다 듣는 경우는 1%도 안 된다. 다른 사설 인강도 마찬가지다. ‘프리패스를 끊어 완강하면 수강료를 둘려준다’는 마케팅이 그래서 가능한 거다."(웃음)

-중하위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하위권이라면 빨리 듣고는 다 안다는 듯이 착각하는 걸 조심해야 한다. 방송 프로그램을 보듯 편안한 자세로 몰아 듣는 경향도 있는데 위험한 태도다. 인강을 들을 때는 학교 수업과 달리, 내용을 다 필기한다는 자세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다 못 적었으면 다시 반복해 듣고 100% 이해해야 한다.”

EBS 공부연구팀 김재천 부장이 지난 1월에 발간된 『EBS 공부 특강』(비아북)을 들고 있다.


-인강의 단점은 듣다가 나태해진다는 점이다. 강제성이 없으니까.
“인강을 잘 활용하는 친구들은 PC나 PMP(휴대용 동영상 재생장치)로 본다. 고 3이 되면 피쳐폰으로 갈아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거실에 나와 있는 PC나 인터넷이 안 되는 PMP를 통해 유혹을 스스로 차단하는 거다. 상위권 학생들도 의지는 비슷하다. 아예 접근이 안 되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공부하느냐의 차이다. 연구 조사 결과, 인터넷이 되고 안 되고의 환경에 따라 집중력의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로그인과 동시에 출석을 체크하는 프로그램도 나와 있고, 학생들끼리 그룹을 짜 웹캠으로 서로 감시하기도 하더라.”

-강의 종류가 많아 선택하기 어렵다.
“친구가 듣는다고 따라하는 건 금물이다. 요즘 ‘신승범이 짱이래’ 하면서 우르르 몰려가서 듣는데 신 선생님 수학 강의는 사실 이과에 적합한 커리큘럼이다. 물론 대세라고 일컬어지는 선생님의 강의는 분명 좋겠지만, 나한테도 과연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본인한테 필요한 게 개념 강의인지 문제 풀이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비슷한 강의를 맛보기로 비교해 보고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학교 시험 전 EBS 인강을 듣고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나.
“고 1·2 대상의 내신 대비 특강이 있다. 그러나 EBS 뿐만 아니라 사설 인강도 국영수 과목을 단기간에 듣고 성적을 올리는 건 어렵다고 본다. 탐구 과목의 경우 벼락치기 강좌라 해서 하루에 두세 개 듣고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국영수를 시험 전에 바짝 본다고 될까? 실제로 인강 수강 데이터를 보면 시험 기간에는 오히려 수강률이 떨어진다. 내신 시험을 위해서는 학교 수업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험을 앞두고는 인강을 추천하지 않지만 꼭 듣는다면 탐구 영역 위주로, 꼭 필요한 개념과 관련된 문제 풀이로만 권하고 싶다.”

-수능과 EBS 연계율이 70%를 넘었다.
“고득점을 바란다면 70점으로 만족 못할 텐데…(웃음) 그런데 EBS가 매년 선발하는 ‘꿈 장학생’의 공통점을 보면 EBS 교재 하나를 정말 철저하게 봤다는 거다. 이거 보고 저거 보고 소위 ‘양치기’를 안 한다. EBS 하나를 2회, 3회 정독 하면서 지방에서 다른 사교육 안 받고도 서울대 가는 걸 많이 봤다.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n회독(무턱대고 무한 반복)을 하라는 게 아니다. 영어 문제가 유형은 비슷하지만 절대로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

-EBS를 잘 활용하는 비법이 있나.
"꿈 장학생 친구들은 홈페이지에 질문을 올려 인강 선생님을 잘 활용한다. 질문 20~30개를 올려도 선생님들이 답을 다 해주니까. 완벽한 개인교사다. 지난해 서울대에 입학한 시각장애 학생, 올해 공주대 사학과에 들어간 뇌병변 장애 학생도 EBS를 잘 활용했다. EBS에서 제공하는 점자 교재로 읽기 힘든 그래프까지 짚어 가며 공부했다는 말에 큰 보람을 느꼈다. EBS 교재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4단계 검증한 고품질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TONG학생기자가 EBS 인터넷강의를 녹화하는 스튜디오에 방문해 강의 녹화 장면을 둘러보고 있다.

-EBS 인강과 일반 사설 인강 선생님의 차이가 무엇인가.
“(답변하기 조심스럽지만) EBS 강사는 대개 현직 교사이고 사설 인강은 학원 강사이다. 사설 인강 강사는 아무래도 수강률을 더 고민하다 보니 별도 연구진과 전담팀을 두는 경우도 많고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신경을 더 쓰는 것 같다. EBS 강사들은 전업이 아니다 보니 수익에 직결되는 스킬은 부족할 수 있어도 잘 가르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있다. 사설 인강 강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벤치마킹하려는 노력도 많이 한다.”

-수포자(수학포기자) 탈출이 교육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고등학생이 자기가 개념이 약하다고 생각되면 부끄러워 말고 중학교 과정을 다시 하는 게 좋다. EBS Math 중학 과정을 보면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으로 수학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반기 발간 예정으로 수포자 탈출 교재도 준비하고 있다. 수학에 약한 학생을 가르치며 어디에서 막히는지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탐구 과목을 택할 때 쉬운 과목이 나은가 아니면 좋아하는 걸로 해야 하는가.
“보통 인문계는 ‘사회문화’를 많이 하는데 쉬운 과목은 공부하기는 좋지만 표준점수가 확 내려가는 역효과가 있다. 실수로 하나만 틀려도 등급이 떨어진다. 남들이 잘 안하는 경제, 지리 등 방어가 가능한 과목을 함께 선택하는 게 좋은 조합이다. 두 과목이 서로 연관되면 더 좋고. 또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과목을 고르면 공부하는 데 동기 부여가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가 잘하는 과목만 재밌으니까 자꾸 하는데, 상위권 친구들은 본인이 취약한 과목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EBS 수능특강’ 한국사영역 수능 공식 교재를 살펴보는 학생 [사진=뉴시스]

‘EBS 수능특강’ 한국사영역 수능 공식 교재를 살펴보는 학생 [사진=뉴시스]

-이번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됐는데.
“국영수는 1강의 히트수가 제일 높고 이후 점점 떨어진다. 하지만 사회탐구는 단원 시작할 때마다 높다. 꾸준히 하면 성적 향상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EBS 프로그램 ‘공부의 왕도’에서 예전에 못하다 잘하게 된 학생들은 전체적으로 갑자기 오른 게 아니라 사탐을 1학기나 방학 때 열심히 해 2학기 때 성적을 올려놓은 케이스가 많다. 하나를 올려놓으니까 자신감이 붙은 거다."

-암기에 자신이 없다.
"무조건 외우는 게 능사가 아니다. 고 3 수능 직전이면 무조건 외우는 것도 방법이지만 평소에 안 외워지면 차라리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억지로 외우려 들면 뇌만 고생하고 다른 공부할 에너지만 뺏긴다. 한국사 설민석·최태성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이해하고 즐기려고 해 봐라. 재미가 들면 암기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라 하는데 뭘 해야 효과적인가.
“공부 잘하는 학생을 보면 5분, 10분 짧은 시간에도 뭘 할지 계획이 다 잡혀 있다. 그런 시간이 되면 ‘뭘 할까’ 망설이지 않고 바로 활용한다. 고민하다 보면 그 시간은 지나 버린다. 자투리 시간 무시 못한다. 통학 시간 20분 동안 단어장을 보는 거 정말 중요하다. 쉬는 시간에 직전 수업 때 배운 걸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좋다. 굳이 암기하려 하지 말고 ‘읽어야지’ 이런 식으로 실천하기 쉬운 걸 시도해 보자. 탐구 과목은 그 수업 전후로 공부를 끝내는 경우도 있다.”

김재천 EBS 학교교육기획부장
전 서울신문 교육전문기자. EBS의 최정예 콘텐트 매니저(CM) 5인으로 프로젝트팀인 EBS 공부연구팀을 꾸려 『EBS 공부 특강』을 지난 1월 발간했다. 책에는 인강 활용법 외에도 과목별 공부법, 공책 필기, 생활 습관, 대입 제도까지 성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학습 정보를 수록했다.

김유나(왼쪽), EBS 김재천 부장(가운데)과 권태은 TONG학생기자

글=권태은·김유나(서울국제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서울국제고지부
도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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