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번 공천,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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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4·13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친이계 인사들이 줄줄이 탈락하자 이명박(MB·얼굴) 전 대통령이 입을 열였다. 이 전 대통령은 16일 참모들에게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때에 매우 걱정스럽다. 이번 공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비서실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다.

친이 공천 탈락에 말문 열어

국내 정치 현안에 말을 아껴 온 이 전 대통령이 자진해 반응을 보인 건 퇴임 후 처음이다. 한 측근은 “이런 식으로 공천받은 의원들로 20대 국회가 구성되면 정당의 자율성이 떨어져 행정부에 대한 견제가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측면에서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15일 이재오·주호영·조해진 의원과 강승규 전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친이계 인사를 대거 공천 탈락시켰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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