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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문자일까 전화일까…떨리는 마음 전할 길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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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좋아하는 이성친구에게 어떻게 고백하나요? 소중 학생기자들이 취재한 고백법 중 재미있는 사연 6개를 유형별로 정리해 가명으로 소개합니다. 성공 가능성은 장담 못합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잘 고백하느냐에 달려 있으니까요. 더불어 연애 전문가가 소개하는 효과적인 고백 노하우도 함께 알려 드립니다.



문자일까 전화일까…떨리는 마음 전할 길은

달달하면서도 재치 있는 문자(김까톡·남·고양 정발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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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 SNS로 마음을 전해. 너무 장난스럽지 않게, 조금은 진지하면서도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재치 있게 고백하면 돼.

만일 거절당해도 민망해질 확률이 적다는 게 문자 고백의 장점이라고 생각해.”

목소리에 진심을 담아(이소리·여·인천 석천초 5)

“직접 얼굴을 보고 고백하자니 떨리고, 문자로 내 마음을 전하자니 뭔가 성의 없어 보여. 이럴 땐 과감히 전화기를 들고 좋아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난 좋아하는 오빠한테 전화를 걸자마자 할 말이 있다고 했지. 그런 다음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어. 그 오빠는 당황하며 없다고 했지. 그래서 난 ‘오빠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대. 누군지 알려 줄까?’라고 말했고, 그 사람은 바로 나라고 말했어. 잠깐 침묵이 흐르다가 오빠가 웃음을 터뜨리며 잘 알겠다고 했어. 그 뒤로 우린 커플이 됐지.”


고백은 돌직구, 직접 만나자(박화끈·남·화성 구봉초 4)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고백법은 만나서 상대의 눈을 보고 얘기하는 거야.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해. 솔직한 내 마음을 전하려면 상대와 눈을 마주치고 담담하게 말로 하는 게 최고야.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겨서 걔 책상에 ‘점심시간 때 잠깐 보자’는 내용의 쪽지를 붙였어. 복도 끝에서 만나 얼굴을 마주보고 좋아한다고 고백했지. 내 진심이 통했는지 그 아이도 좋다고 했어.”


연기대상 노리는 절묘한 상황극(최배우·남·인천 박문중 1)

“조금 특별한 방법이야. 상황극을 하는 거지. 난 친구들과 미리 계획을 짰어.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와 같이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그 친구들이 나타나 나에게 시비를 걸어 오는 거야. 그럼 내가 멋있게 싸워서 물리쳐. 그 후 여자애가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오면 그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거야. 물론 상황극을 돕는 친구들과 잘 얘기해서 서로 다치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해.”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서(송고백·여·고양 삼송초 6)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고백하면 상대는 쉽게 거절하지 못할 거야. 나와 상대를 모두 알고 있는 학교 친구들이라면 효과는 배가 되지. 내 주변 친구들은 다 그렇게 해서 고백에 성공했어.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나가셨을 때, 교실 앞으로 나가 ‘ooo야, 난 널 좋아해. 나랑 사귀어줄래?’라고 외치는 거야!

그런데 가끔 먹히지 않을 때도 있으니 조심해야 해. 나도 교실에서 좋아하는 남자애한테 그렇게 고백했는데, 그 남자애는 아무 대답이 없다가 그날 다른 여자애랑 사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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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문장을 담은 편지(이작가·여·경남 단성초 4)

“손편지를 써 본 적이 있니? 정성스럽게 쓴 편지 한 장이 문자나 전화보다 좋은 고백 방법인 것 같아. 난 편지에 ‘너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우리 좀 더 특별한 친구가 되자’라는 멋진 문장을 적어 넣었어.

그 편지를 꽃과 함께 좋아하는 남자애 책상에 넣었지. 결과는 대박! 우리는 그렇게 커플이 됐어.”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인터뷰 상대방의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도 방법

잘 통하는 고백 노하우가 있나요.
얼마 전 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에게 연애특강을 했어요. 연애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니 교내 커플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당사자들보다 주변 친구들이 완전 난리였어요. 사실 여러분 나이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랍니다.

고백할 때 효과를 높이려면 상대의 주변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주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좋게 말한다면, 고백 성공 확률도 높아지겠죠.

썸을 타는 상대의 마음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직접 고백하며 확인하는 거예요. 물론 많은 용기가 필요하죠.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고백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부끄러운 게 아니랍니다. 거절당한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서로의 스타일이 다른 것뿐이니까요.
이성친구와 헤어진 뒤엔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까요.
충분히 아파할 시간이 필요해요. 저도 어릴 때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엄청 울었어요. 그 친구랑 결혼하겠다고 어머니께 떼쓰던 기억도 나요. 지금은 어른이 됐고, 다른 여자랑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죠(웃음). 대신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친구와 함께 아픔을 나누고, 그 다음엔 나를 더 멋진 사람으로 가꿔 나가세요
공부와 연애를 동시에 할 수 있을까요.
인생을 길게 보면 연애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자존감이 생기고, 사랑을 하면 소중함도 알게 되죠. 아이러니하게도 공부를 잘하면 연애를 하기 더 쉬워져요. 그러니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좀 이용해도 괜찮아요. 공부를 잘하는 것도 매력요소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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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 연애코치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정보의 수석연애코치이자 연애 강사로 활동 중이다.

2013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사전에 연애코치를 정식으로 등록시켰다. 저서로 [썸과 연애 사이], [사랑을 만드는 온도 37.2도], [연애 공작소] 등이 있다.

정리=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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