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옹호하던 30대 여성, 4살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제이미 길트 페이스북]

SNS에서 총기소유 옹호 운동을 벌이던 30대 미국 여성이 운전 도중 4살 아들이 쏜 총에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북부 도시 게인즈빌에 거주하는 제이미 길트(31)는 8일 오후 차를 타고 친척 집으로 향하던 도중 뒷좌석에 앉아 있던 아들이 실수로 쏜 총에 등을 맞았다. 차량 뒷좌석엔 실탄이 장전된 45구경 권총이 놓여 있었다. 퍼트남카운티 경찰국은 그가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길트는 평소 페이스북에서 총기소유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정치인을 비판하고 총기 소유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과 함께 각종 총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페이스북 계정 팔로워는 800명이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아들이 총기 다루는 법을 알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길트는 한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우리 4살짜리 아들은 과녁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을 좋아한다"며 아들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페이스북 계정은 사고 이후 폐쇄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사고로 보고 있지만 처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플로리다 아동가족부는 "이번 사건에 사용된 총기는 법적으로 피해자의 소유였으며 아들은 피해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총을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장전된 총을 아동이 손에 넣을 수 있게끔 부주의하게 방치한 것은 플로리다 법에서 경범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