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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부부 조리기능장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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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 최초로 '조리 기능장' 부부가 탄생했다. 충남 천안에서 요리전문학원을 운영하는 박희준(朴熙俊.40).홍영옥(洪英玉.40)씨 부부가 바로 주인공. 기능장을 뽑는 17개 부문 가운데 지난해 각기 다른 부문(용접.기계가공)에서 첫 부부기능장이 탄생했었다.

朴씨가 지난해 9월 기능장이 된 후 洪씨도 지난 5월 시험에 응시, 최근 합격 통보를 받았다. 둘 모두 첫 응시에 '요리 달인' 자격을 취득하는 실력을 보였다.

1992년부터 시행한 조리 기능장 자격은 웬만한 주방장들도 보통 두세번씩 고배를 마시는 시험으로 이번에 1백여명이 응시해 14명이 합격했다. 현재 조리 기능장은 1백18명 정도다.

남편은 양식, 부인은 한식이 전공이다. 실기시험에서 한식은 필수고 양식.중식.일식.복어 요리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들은 서로의 시험을 돕기 위해 함께 기능장에 도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먼저 응시한 남편에게 洪씨가 주특기인 궁중요리를 가르쳤다.

그후 朴씨는 부인에게 프랑스 요리를 중심으로 양식의 '노하우'를 모두 일러줬다. 요리 실습 후엔 집에서 밤늦도록 이론 수업을 병행했다.

朴씨는 로얄.파라다이스 등 국내 유명 호텔의 조리사로 10여년간 근무했다. 도고온천의 한 호텔에서 총주방장으로 일하던 그는 98년 천안에 요리학원을 냈다. 차분히 자신의 요리 기술을 체계화하고 후배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다.

朴씨의 꿈은 외국처럼 대학 학위가 인정되는 '조리특수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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