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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170시간…"국회는 파김치가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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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7시 6분,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으로 시작된 테러방지법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3월 1일 오후 9시 현재 170시간째에 돌입했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필리버스터 중단을 선언했지만 자정 가까이 지속되면 170시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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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석 교대하는 정의화 국회의장. [사진 뉴시스]

필리버스터 세계 최장 기록의 이면에는 본회의장 안팎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고(勞苦)도 있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국회 사무처 직원들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7박 8일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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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국회 의장단
23일 오후6시 50분부터 1시간 30분~2시간씩 번갈아 의장석 지켜
정의화 국회의장, 1일 오후 9시 기준 51시간 50분 사회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도 '쪽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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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잠을 자는 이석현 국회부의장.

▶국회 사무처(의사과, 의안과)
본회의장 단상은 5명씩 3팀이 2시간씩 3교대, 좌석은 3~4명씩 3팀이 3시간씩 3교대
단상의 사무총장석은 박형준 사무총장, 구기성 입법차장, 김대현 사무차장이 번갈아 지키는 식
의안과장, 의안3계장 등 의안과 직원 일부도 단상 지키기에 긴급 투입

▶속기사
65명 24시간 단위 2교대 근무
2인1조로 16팀이 하루에 약 10분씩 9~10번 교대

▶경호담당관
65명 3교대 근무(국회의장과 부의장 경호인력은 별도)
3층 본회의장과 4층 방청석 등 총 14개 근무지로 나눠 밤샘 업무

▶방호담당관
40명+지원인력, 하루 4~5시간 취침하며 출입문 등 지켜
첫날 둘째날 전원 비상대기 후 3~4일만에 퇴근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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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와 협상하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뉴시스]

야당의원들이야 한명씩 돌아가면서 몇시간 동안 선거유세 실컷하고 쉬면 그만이지만 속기사, 방호직원, 국회사무처 직원들은 일주일 가까이 (일해) 파김치가 됐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2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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