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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생 자살, 지난 3년 간 48명…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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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간 서울지역 학생 4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다.

중학생은 가정 문제, 고등학생은 우울증이 주 원인
자살 시도도 3년 간 2배 이상 늘어, 지난해만 52명

29일 유용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자살로 숨진 서울지역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학생이 총 4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별로는 초등학생이 3명, 중학생이 9명, 고등학생이 36명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교통사고로 숨진 학생들의 수(31명)와 비교해 65% 이상 높은 수치다.

자살 원인으로는 우울증 및 염세비관(17명·35%)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가정 문제(14명), 기타(9명), 성적 문제(6명), 이성 문제(2명) 순이었다. 중학생은 가정 문제가 원인인 경우(55.6%)가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은 우울증 및 염세비관(44.4%)이 많았다. 성적 문제로 자살을 택한 학생은 초등학생 1명, 중학생 0명, 고등학생 5명으로 나타나 고등학생이 느끼는 성적에 대한 압박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시도한 학생 수도 지난 3년 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 학생 수는 2013년 23명, 2014년에는 35명이었으며 지난해 52명으로 급격히 증가해 총 학생 110명이 자살을 시도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생이 4명, 중학생이 54명, 고등학생이 50명, 특수학교 학생이 2명이었다. 유용 서울시의원은 "우울증 등으로 인한 자살이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학교를 넘어 전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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