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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부터 압박수비…인삼공사 먼저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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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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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안양 KGC인삼공사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특유의 압박 수비로 서울 삼성을 무너뜨렸다.

프로농구 6강 PO, 삼성 제압

 인삼공사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 1차전에서 삼성을 96-71로 대파했다. 마리오 리틀(29·1m90㎝)이 22점, 이정현(29·1m91㎝)이 16점을 올렸고, 찰스 로드(31·2m3㎝)는 20점·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역대 6강 PO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 PO에 올라갈 확률은 94.7%(38회 중 36회)에 달했다.

 경기 전 김승기(44) 인삼공사 감독은 “정규리그보다 더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팀 스틸(8.39개), 속공(5.2개) 1위에 올랐다. 적극적으로 가로채기를 노리는 ‘공격적 수비’로 효과를 봤다.

인삼공사는 2쿼터에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거세게 압박해 실수를 유도했다. 삼성은 2쿼터에만 실책을 4개 범했고, 2점슛도 하나도 넣지 못했다. 삼성의 주득점원 리카르도 라틀리프(27)는 골밑슛을 시도하다 리틀의 블록슛에 걸렸다.

 삼성 선수들이 주춤한 사이 인삼공사는 로드와 리틀이 연속 득점을 올려 점수 차를 벌렸다. 3쿼터 중반엔 로드가 속공 상황에서 이정현이 띄운 패스를 받아 그대로 앨리웁 덩크슛을 성공,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점수 차가 커도 인삼공사의 압박은 계속됐다.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돼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인삼공사 슈터 전성현(25)은 복귀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넣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준비했던 게 모두 들어맞았다. 전체적인 공격·수비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며 흐뭇해했다.

 감독 부임 후 처음 PO를 치른 이상민(44) 삼성 감독의 표정은 경기 내내 굳어 있었다. 2차전은 27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안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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