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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다 갖췄다는 '명품 아파트의 7가지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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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의 야경.

압구정동 보다 몸값이 뛴 반포동, 이곳의 랜드마크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다.  재건축 추진 단지를 제외하면 몸값(3.3㎡당 기준 4367만원)이 강남권 3위다. 3.3㎡ 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4936만원),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4651만원)와 함께 선망의 대상이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개천에서 난 용’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다. 이 아파트 단지의 명품 아파트가 된 건 왜일까.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의 명품 아파트의 조건을 들여다 봤다.

①기본은 집값! 8년 새 40% 올라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2008년 10월 분양됐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3126만원. 8년새 40% 올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되레 2.4% 내렸다. 이 기간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서초구(3.9%)의 10배가 넘는다. 집값 1위인 삼성동 아이파크는 같은 기간 무려 15%나 떨어졌다.

가구당 집값은 어떻게 됐을까. 주택형별로 분양가가 7억5000만~26억원이었는데 지금은 12억~33억원이다. 많게는 거의 1년에 1억원씩 오른 셈이다. 금액으로는 전용 198㎡형이 23억원에서 31억원으로 가장 많은 8억원 상승했다. 상승률로 보면 10억원에서 16억5000만원으로 65% 뛴 전용 84㎡형이 가장 높다.

가격이 높지만 거품으로 보긴 어렵다. 사용가치, 그러니까 전셋값이 높아서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3.3㎡당 3468만원이다. 매매가격의 80%다. 70% 정도의 강남권보다 훨씬 높고 서울 평균(73.8%)을 능가한다. 그만큼 실수요가 튼튼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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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고급 아파트는 다 가지고 있다, 미분양의 악몽! 
사실 이 아파트가 꽃가루 속에 태어난 건 아니다. 분양 당시 청약접수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411가구를 대상으로 한 순위 내 접수에 1~3순위 380명이 신청해 청약률이 9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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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랜드마크 아파트들의 미분양 악몽을 연상시킨다. 고급 아파트 원조인 압구정동 현대, 초고층 주상복합 대명사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분당 랜드마크인 파크타워 등도 처음엔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다.

③매머드급 단지라 환금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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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2008년 11월의 모습.

초기 미분양을 털고 금융위기 이후 빛을 보게 된 데는 ‘상품성’이 큰 역할을 했다. 우선 이 아파트는 총 2444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이다. 22~32층 28개동이다.

단지 규모가 크면 환금성이 좋다. 매물이 많아 사고 팔기 쉽다. 소규모 장보다 큰 장이 더 장사가 잘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191가구의 주인이 바뀌었다.

④소형부터 대형까지···황금 비율 크기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다양한 주택형(크기)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 59~224㎡형이다. 소형(전용 60㎡ 이하, 20.9%), 중형(전용 60~85㎡, 39.1%), 중대형(전용 85~165㎡, 13.9%), 대형(전용 165㎡ 초과, 26.1%)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고급 주택지역인 점이 감안돼 큰 집들이 평균보다 좀 많지만 이 정도면 황금비율이라 부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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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형이 편중되면 그만큼 수요층이 얇아진다. 반대로 주택형이 다양하면 그만큼 수요층이 투텁다.

⑤인기 학군에 대부분 학교 걸어서 통학 가능
강남의 인기 학군이란 것도 장점이다. 주변에 사립학교 등 내로라하는 학교들이 많다. 잠원초등학교가 단지 안에 있다. 세화여중·고, 세화고, 신반포중, 반포중 등이 주변에 즐비하다. 덜위치서울반포외국인학교도 옆에 있다.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통학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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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지하철역·백화점, 산책할 수 있는 한강까지···편의시설 다양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단지를 나서면 지하철인 고속터미널역이 있다. 지하철 3·7·9호선이 모두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3호선은 강북 도심과 연결되고 7호선은 강남권을 관통한다. 9호선은 강남에서 여의도·김포공항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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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1977년 공사가 진행 중이던 강남 서울고속터미널 일대, 오른쪽은 최근의 터미널 주변이다. 터미널 인근엔 JW메리어트호텔·신세계백화점 등 생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반포대교를 건너면 강북이다. 올림픽대로로 수도권 곳곳으로 갈 수 있다. 주변에 신세계백화점·센트럴시티 등 편의시설도 많다. 한강도 가깝다.

⑦래미안 인지도에 삼성 브랜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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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114가 실시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래미안이 종합대상을 받았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의 간판은 ‘래미안’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었다는 뜻이다. 과거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했다.

주택시장에서도 브랜드의 영향이 크다. 래미안은 국내 대표 브랜드의 하나이고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브랜드다.

국내에서 삼성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때문에 뛰어난 상품성 못지 않게 삼성의 ‘래비안’이라는 브랜드가 이 단지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영원한 강자 없다···잇달아 나타난 경쟁자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가 영원할 순 없다. 반포 일대엔 이 아파트에 도전하는 단지들이 속속 지어지고 있다.

이미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파크, 반포한양을 새로 짓는 신반포자이 등이 도전장을 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서울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책정했다. 신반포자이는 강남권 최고인 3.3㎡당 4290만원의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다.

물론 이들 단지는 아직 공사 중으로 몸값을 제대로 평가하기엔 이르다. 실제 입주가 진행된 뒤 반포 주택시장에 판도 변화가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를 넘을 아파트 어디 없을까.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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