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유입 뎅기열 환자 69명…전년의 3.6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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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해외에서 뎅기열에 감염돼 들어오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뎅기열 유입환자 신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뎅기열 감염 예방에 주의해달라”고 23일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뎅기열 환자는 69명이다. 모두 해외 유입 건으로 국내서 자체 발생한 건수는 아직 없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9명)의 3.6배 수준이고, 지난해 뎅기열 전체 신고건수(259건)의 26.6%에 달한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 등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뎅기열은 주로 적도 부근 열대ㆍ아열대 지역 국가에서 풍토적으로 발생하지만 최근 엘니뇨 현상으로 태국 등 동남아 지역 내 발생이 늘고 있다.

뎅기열에 감염되면 갑작스럽게 열이 나거나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자의 75% 가량은 무증상으로 지나가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 치료되며 사망률은 1%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5% 가량은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 중증 뎅기열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본은 “뎅기열이 2000년 10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해외 유입이 발생하고 있다”며 “휴가나 방학이 시작되는 7월부터 신고가 늘어난다”고 밝혔다.

뎅기열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뎅기열 발생국가를 방문한 경우 외출할 때 가능한 밝은 색의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고 방충망과 냉방시설이 설치된 숙소에 머무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모기 기피제를 적절히 사용하고 발열, 두통, 오한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뎅기열 발생국가 및 예방수칙 등 관련 정보는 질본 해외 여행 질병 정보센터(travelinfo.cdc.fo.k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hu@joongang,co,kr

◇연도별 뎅기열 신고 현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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