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뉴스] 독감 환자 넘치는데, 건보 적용 찔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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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겨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도 독감 치료제와 검사에 대해 건강보험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주 환자, 1주 전보다 30% 늘어
치료약 타미플루 노약자만 건보
검사비 3만원은 모두 본인 부담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7~13일 전국 20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유사환자가 53.8명으로 한 주 전(41.3명)보다 3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다르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몸이 쑤시며 극심한 관절통·인후통 등을 동반한다. 일반 감기와 달리 바이러스가 번지지 않게 타미플루라는 약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9세 이하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심장·폐 환자 등의 고위험군 감염자이면서 기침·두통·인후통 중 두 가지 이상이 있어야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10~64세 일반인은 보험이 안 돼 전액(약 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독감환자는 2011년 25만명에서 2014년 80만명으로 늘었다. 2014년 80만명 중 타미플루 건보 적용이 안 된 환자는 약 40만명이다.

 검사비(약 3만원)는 아예 건보가 안 된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일반 독감환자는 고위험군과 달리 합병증 없이 나을 수 있어 건보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노인·만성질환자·소아(생후 6∼59개월)·임신부 등은 예방 주사를 맞는 게 좋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의심 증세가 있으면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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