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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원주 C형 간염 병원장 출국금지 요청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원주시에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옛 한양정형외과 원장 A씨(59)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검찰에 요청했다.

원주경찰서는 A씨가 외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조치를 하고 해당 병원에서 일한 간호사들을 찾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한양정형외과가 문을 닫으며 소재가 불분명한 PRP(자가혈시술) 장비 조사에도 나섰다.

경찰은 보건당국의 늑장 대응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양정형외과는 지난해 5월 폐업했다. PRP 시술 후 C형 간염에 걸렸다는 민원이 처음 제기된 이후 한 달여만이다. 당시 원주시보건소는 현장 조사에 나섰으나 원장 A씨가 결백을 주장하는 바람에 시정 조치 등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원장이 주사기 재사용을 부인하는데다 PRP 시술 장비 등을 처분해버려 감염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 원장 A씨는 병원을 폐업하고 원주의 다른 병원으로 옮겨 최근까지 의료행위를 계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양정형외과에서 근무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소환할 방침이다. 29병상 규모의 이 의원에는 당시 원장 A씨와 간호사ㆍ간호조무사 등 5명이 근무했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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