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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가 고래, 먹이활동 위해 수심 900m 이하까지 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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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북부 연안에 서식하는 흰고래 벨루가 고래가 먹이 사냥을 위해 수심 900m 이하까지 잠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워싱턴대 해양 및 어업 대학원 연구팀이 지난 15년간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벨루가 고래는 보통 200~300m 깊이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필요에 따라 최대 900m 이하 심해로도 잠수한다. 벨루가 고래의 생태가 이처럼 자세히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흰돌고래라고도 불리는 벨루가 고래는 성체의 길이가 4~5m로 다른 고래에 비해 작은 편이다. 태어날 때는 회색빛을 띄지만 자라면서 탈피를 할 때는 노란색으로 변했다가 탈피를 마치면 피부가 흰색이 된다. 주로 먹는 먹이는 연어·새우·정어리·대구 등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벨루가 고래의 몸에 위성신호가 가능한 표지를 부착했다. 이 표지는 고래가 숨을 쉬기 위해 수면에 떠오를 때 그 장소와 잠수 깊이 등의 기록을 송신한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15년 동안 고래 한마리당 18개월씩 30마리의 고래에 부착한 표지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워싱턴대의 도나 하우저는 "벨루가 고래를 생애 대부분을 바다 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그동안 생태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동물"이라며 "이 동물의 심해 활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게 된 것은 무척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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