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기대주 김태윤, 빙상 세계선수권 1000m 9위

중앙일보

입력

 
빙상 단거리 기대주 김태윤(22·한체대)가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9위에 올랐다.

김태윤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9초31을 기록해 24명 중 9위에 올랐다. 7조 인코스로 출발한 김태윤은 알렉산드르 생장(캐나다)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200m 구간을 16초40으로 통과한 김태윤은 이후 400m 랩타임을 25.44초로 끊으며 상위권 진입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마지막 400m 구간에서 스퍼트를 하지 못하고 27초47을 기록하면서 생장보다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8조에서 경기를 치른 김진수(24·의정부시청)는 1분9초64를 기록해 13위에 올랐다. 우승은 단거리 강자인 1분8초33을 기록한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가 차지했다.

김태윤은 2014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소치 올림픽에 출전해 1000m 30위에 올랐다. 스프린트선수권에서는 1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전을 거쳐 대표팀에 복귀했다. 김태윤은 생애 처음으로 종목별 세계선수권 출전한 그는 9위에 올랐다.

김태윤은 "월드컵보다 큰 대회지만 어차피 메달을 노리는 건 아니라 부담 없이 탔다"며 "생장만 이기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그래도 목표로 했던 10위 안에 들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 첫 시즌보다 기록이나 성적에서 발전을 한 것 같다. 지난해에는 대표도 되지 못해서 힘들었다. 여름에는 무릎과 허리가 아파 아예 운동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더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일단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올림픽에서 더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콜롬나(러시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