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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소두증 의심 신생아 5000명 넘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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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브라질에서 소두증이 의심되는 사례가 5000 건 이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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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증 앓는 아기. [사진출처=AP]

12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브라질 내에 소두증이 의심되는 환자가 5079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0일보다 6% 증가한 수치다.

WHO, 1~2달 안에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 연관 규명
백신 개발하고 있지만 임상실험에는 최소 18개월 걸려

이들 중 462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진자 중 41명은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이밖에 3852명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고, 765명은 검사 결과 소두증이 아니거나 지카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는 선천성 기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정부는 462명의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소두증이나 신경계 손상으로 사망한 신생아는 24명이고, 정부는 사망한 신생아 59명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는 전주 대비 환자 수가 14% 늘었지만 최근에는 6%로 증가 속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모기를 퇴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몇 주 후에는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신경마비 증세를 일으키는 길랭-바레 증후군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마리 폴 키니 WHO 사무차장은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지카 바이러스 백신과 진단법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ㆍ길랭-바레 증후군 간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는데 4∼8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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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본 지카바이러스 [중앙포토]

마리 폴 키니 사무차장은 “15개 회사가 백신을 개발 중이고 미국 국립보건원과 인도 바라트 바이오텍의 백신 개발이 어느 정도 진전된 상태”라며 “다만 개발 초기 상태이고 표준화된 동물실험 모델과 시약이 없어 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하려면 최소 18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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