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ONG] 현빈·오만석을 배출한 영동고 극단 '끼'를 아시나요?

TONG

입력

업데이트

by 김태경·김소현

영동고 연극부

영동고 연극부 '끼'의 부원들

오래된 전통과 탄탄한 실력, 든든한 선배들을 자랑하는 영동고의 연극부 '끼'. 현빈·오만석, 개그맨 김대희를 배출한 연극 명문이다. 제19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교육부장관상)·최우수연기상·우수연기상을 휩쓰는 영광을 누렸다. ‘끼’의 지도 교사 이대희 교사(영동고 국어과)와 동아리 부·차장 이창민·전변현(영동고 3) 학생을 만났다.

영동고 연극부 부장 이창민(왼쪽),차장 전변현

영동고 연극부 '끼' 부장 이창민(왼쪽),차장 전변현

-'끼'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변현) "저희 동아리는 1978년에 처음 창설됐어요. 활발했던 동아리가 엄격한 규율, 선후배 관계등 여러 갈등으로 해체됐다가 다시 생긴지 4년이 됐네요. 오랜 전통을 지키고자 이전에 사용했던 이름을 다시 쓰기로 했어요. 예전부터 사용한 '극단~끼!'라는 구호와 거수하는 동작, 인삿말 등도 남아있어요."

-동아리 이름이 '끼'인 이유는 무엇인지.

(변현)"개그맨 김대희 선배가 끼를 많이 가진 아이들이 모여있다고 지은 이름이래요."

-’끼’가 제19회 전국청소년연극제와 서울예술대 동랑제에서 최우수상과 예술대상을 수상했다고요.

(변현) "연극반에 들어온 1학년 때부터 서울청소년연극제에 나갔어요. 1학년 땐 수상을 못했고 2학년 땐 장려상을 받았어요. 3학년이 되어 결국 큰 상을 타는 꿈을 이뤘네요. 영동고 연극반의 예전 명성을 되찾은 것 같아 기뻐요."

제19회 전국청소년연극제 참가작

제19회 전국청소년연극제 참가작 '연금술사'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올린 ’연금술사’는 어떤 내용인가요.

(창민) "천재소년 현이는 입양된 가정에서 어린 시절 학대와 파양 후 다시 입양되는 과정에서 정신적 문제가 생겼어요. 이후 서울대에서 청소부로 일하다 우연히 교수가 낸 문제를 풀어, 스승을 얻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예요."

-’연금술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변현) "'현'이라는 인물에는 현대인의 상처받은 마음과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음을 열면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죠."

-연습을 하며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

(창민) "'연금술사' 한 작품을 위해 5개월 가량 준비했어요. 10명이 단체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고, 연극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이 계셔서 많이 힘들었어요. 팀원이 이탈한 경우도 2번 있었고요."

-두 학생의 부모님은 어떠셨나요.

(창민) "처음에는 부정적 입장이셨죠. 성적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쭉 지키면서 믿음을 드렸어요. 또 이번 연극제에서 수상하고 인정받았죠.(웃음)"

(변현) "저희 부모님께서는 처음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셨어요. 제가 처음으로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기특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저도 상을 받은 덕에 부모님께 완전히 인정받았습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위해 모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위해 모인 '끼'의 부원들

연극동아리 ‘끼’ 이대희 지도교사

-’끼’를 맡은 이유가 있다면.

"새학년이 시작되면 교사끼리 모여 각자 맡을 동아리를 정하는데, 마지막에 남은 동아리가 야구부와 연극부였어요. 야구부는 새로 생긴 동아리라 모두가 기피했고, 연극부는 이전에 학생 간 갈등이 있어서 다들 기피했죠. 결국 제가 연극부를 맡았습니다."

-학교에서 지원은 얼마나 되는지.

"다른 인문계고교 보다는 많은 편입니다.(웃음)"

-어떤 점에서 보람을 느끼는가.

"학생들이 처음 동아리에 들어왔을 때와 많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이 성장하고 내면도 성숙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동아리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연극을 통해, 다른 삶을 살아보고 느끼며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대사를 외우기보다는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사고도 확장되고 진지해질 겁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자신의 꿈을 쫓는다면 좋겠어요."

글=김태경·김소현(영파여고 2)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영파여고지부

사진제공=극단 끼

[추천기사]

“연극으로 세월호 친구들을 졸업시켜 주고 싶었어요” 청소년 극단 ‘비포장도로’

11108232_434918556_thumb


▶10대가 만드는 뉴스채널 TONG 바로가기 tong.joins.com

Copyright by JoongAng Ilbo Co., Ltd. All Rights Reserved. RSS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