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선 “서운할 사람 상당할 것…골치 아픈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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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홍창선(72) 전 KAIST 총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발표했다.

3당 공천관리(심사)위원장 임명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난 홍 위원장은 “나는 무색무취하고 계파도 없다. 공천에도 계파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능력이 되는 사람은 공천을 받고 안 되는 사람은 못 받는 것”이라고 했다.

더민주의 공관위원장은 경선(선거인단 투표)을 관리한다. 주목되는 건 현역 의원 20%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홍 전 총장이 국회의원을 지내 정치 현실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다.

- 공관위원장을 어떻게 맡게 됐나.

“김종인 위원장이 ‘정치를 하라는 게 아니라 정치를 잘할 사람을 골라 달라’고 제안해 맡았다. 야당이 분열했는데 둘 다 전멸하면 큰일이니 (더민주) 하나라도 살려야 한다.”

- 공천 기준은.

“나는 정치의 관찰자였다. 국민 시각에서 봐 왔다. 병역과 납세 등 국민의 의무를 안 한 사람은 부적절하다. 국민 눈높이에서 지탄받는 사람들을 우격다짐으로 공천하는 일은 없을 거다. 서운하게 생각할 사람이 상당히 있을 거라 골치 아픈 일이 될 것 같다.”

- 더민주의 계파 갈등이 심각했다.

“정치에 계파는 의미가 없다. 친박이 비박이 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 20% 컷오프는 어떻게 적용할 건가.

“무조건 20% 컷오프라는 건 없다. 10%도, 30%도 될 수 있다. 사람을 보고 정하겠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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