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마신 70대 독극물 증상, 확인차 입댄 아들까지…경찰 수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에서 지인이 건넨 소주를 마신 부자(父子)가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오후 7시28분쯤 제주시 용담1동의 한 주택에서 최모(71)씨가 소주를 마시던 중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다. 함께 집에 있던 아들(38)은 확인 차 소주에 입을 댔다가 혀와 입술의 표피가 벗겨지는 부상을 입었다. 최씨 부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건넨 소주를 마신 후 복통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씨 부자가 마신 소주병에서는 강한 알칼리성 액체가 검출됐다.

경찰은 소주병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소주의 정확한 유통 경로를 파악 중이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