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당국,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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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브라질 보건당국이 알려진 것보다 감염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르셀루 카스트로 보건장관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감염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다음주부터 지카 바이러스 감염 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브라질에서는 지난 23일까지 4180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27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3448건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한 특별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방역인력이 공공건물과 민간 시설물에 들어가 모기 서식 환경을 조사하고 박멸 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22만명의 군 병력이 동원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집트 숲 모기 박멸과 소두증 예방 캠페인도 벌일 방침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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