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서포터스 "Peace! 평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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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지 선정을 놓고 강원도와 경합할 당시 국제스키연맹(FIS)으로부터 받았던 무주리조트 스키 코스 실사비를 최근까지 납부하지 않아 국제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2일 "지난달 FIS로부터 미납된 스키 코스 실사비(약 1천만원)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제155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서둘러 대납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전라북도에 확인한 결과 미납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대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전라북도로부터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가 해체돼 돈을 낼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당시 스키경기를 치를 무주리조트의 코스가 너무 짧다는 스키계의 지적에 따라 FIS 기술감독관을 초청해 실사를 받았다.

대한체육회 이연택 회장은 "추후 전라북도로부터 이 돈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강원도가 단독 후보로 결정될 당시 전라북도는 평창이 2010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다음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는 전북이 된다는 각서를 강원도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북도는 이번 IOC 총회에 관련 인사들을 한명도 파견하지 않았다.

○…IOC 총회가 열린 2일 행사장인 힐튼호텔 주변에는 한국에서 몰려온 겨울올림픽 유치 서포터스로 북적거려 한국인들의 유치 열기를 과시했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평창 주민 1백명 등 1천여명의 서포터스는 사전에 계획돼 있던 시내 관광 일정을 포기하고 'Yes! Pyeong Chang' 'Peace! Pyeong Chang' 등의 영문이 새겨진 티셔츠 차림으로 총회장으로 가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체코의 유력 일간지 베체르니크 프라하는 이날 "그들은 프라하에서 축제를 할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평창은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지만 그 유치 열기는 프라하 어느 곳에서나 느낄 수 있다"며 "만약 열정에 근거를 두고 투표가 이뤄진다면 프라하 축제를 이끄는 이들은 바로 한국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운용 IOC 위원과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1일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만나 유치 공조를 재다짐했다. 두 사람은 호텔 커피숍에서 약 15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장웅 위원은 "민족 공조 차원에서 평창을 적극 지원하겠다. 만일 한반도 위기설 등이 불거질 경우 아무런 전쟁 위험이 없다는 점을 내가 나서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운용 위원은 "장위원이 '프라하에 와 여러 사람을 만나보니 평창이 고전하고 있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면서 "장위원이 오는 8월 21일 개막하는 대구 여름 유니버시아드 대회 전에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최근 밴쿠버와의 이권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게르하르 하이베리(노르웨이) 2010년 겨울올림픽 평가위원장에 대한 문제 제기는 평창이나 잘츠부르크 측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밴쿠버 사람들 측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평창은 열정적인 홍보 캠페인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써 세계 언론 중 거의 유일하게 한국에 유리한 보도를 했다.

프라하=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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