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공방전, 국회 넘어 현수막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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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현수막 공방전이 한창이다.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비 지원) 예산을 둘러싸고 정부와 일부 교육감이 대립하면서 여야 간 입장도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여당은 이미 누리과정 예산을 각 교육청에 내려보냈는데 집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진보교육감들은 박 대통령이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당연히 정부가 국고로 관련 예산을 내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여당측 노동개혁 법안의 국회 처리를 놓고도 여야는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새누리당과 정의당이 거리에 내건 현수막이 댓구를 이루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교육감님, 정부에서 보내준 누리과정 예산 어디에 쓰셨나요?'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선보였다. 그러자 정의당은 새누리당의 현수막 바로 아래에 '대통령님이 약속하신 누리과정 예산 안 줬다 전해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일부 지역에 '누리과정 예산 어디에 썼냐 묻거든 대통령이 안줬다고 전해라~'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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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쟁점 법안 처리에 협조해주지 않아 정부의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가 일 좀 하게 해주세요'라는 현수막도 만들어 거리에 내걸었다.

그러자 경기 성남지역의 경우 정의당이 바로 밑에 '박근혜 정부가 그 일을 하면 우리 쉽게 해고되는 거 맞지요?'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선보였다. 정의당 서울시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위안부' 굴욕 합의, 쉬운해고 노동개악…국민들 힘들어요…딴짓 좀 그만 하세요!'라는 내용을 댓구로 내걸기도 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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