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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 자국산 스텔스 전투기 'X-2'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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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공개된 일본 첫 자국산 스텔스기 ‘X-2’ [사진=지지통신]

일본 방위장비청이 28일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첫 자국산 스텔스 전투기 ‘X-2’를 공개했다. 2028년쯤 퇴역하는 항공자위대 F2 전투기의 후속기 개발을 목표로 2009년부터 394억 엔(약 4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선진기술 실증기’다.

이날 아이치(愛知)현 도요야마(豊山)초 미쓰비시(三菱) 중공업 공장에서 언론에 공개된 X-2는 길이 14.2m, 폭 9.1m, 높이 4.5m로 적기의 레이더를 흡수하고 반사를 줄이는 전파 흡수재료를 사용해 스텔스 성능을 높였다.

탄소섬유로 기체를 경량화했다. 부품도 열에 강하고 경량인 특수 세라믹과 합금 등 최신 복합재료를 활용해 제작했다. 엔진 분사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정하고 기체의 운동 성능도 크게 높였다. IHI가 엔진을 개발했고 가와사키(川崎) 중공업 등 220개 업체가 제작에 참여했다.

방위장비청이 스텔스 능력과 비행 성능, 조종 계통 등의 데이터를 취득하고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만든 선진기술 실증기 X-2는 다음달 15일 또는 22일쯤 아이치현 나고야(名古屋)공항에서 기후(崎阜)현 항공자위대 기후 기지까지 첫 시험비행에 나선다. 설계·제조사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약 200시간의 시험비행을 반복한 뒤 3월 말에 X-2를 방위장비청에 인도할 계획이다.

요시다 다카히로(吉田孝弘) 방위장비청 사업관리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스텔스기) F35는 기동성이 그다지 높지 않지만 X-2는 기동성이 높은 스텔스 전투기”라고 설명했다.

방위장비청은 X-2의 데이터를 분석해 F2 전투기의 후속기를 일본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할지, 다른 나라와 공동 개발할지 여부를 2018년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요시다 사업관리관은 공동 개발의 상대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정보 수집과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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