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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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오렌지카운티 주택시장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관련 통계전문웹사이트 리포츠온하우징닷컴(ReportsOnHousing.com)에 따르면 올해 초 OC의 주택 매물은 총 4396채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물량이 12%나 감소한 것. 이는 1월 초 주택 매물량으로 볼 때,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리포츠온하우징닷컴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OC의 1월 초 주택매물은 평균 7298채다.

매물 부족 현상은 한인이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좋은 학군을 보유한 도시들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팀스피릿부동산그룹의 에드워드 손 대표는 "3달 전과 비교하면 기존주택 물량이 풀러턴은 250채에서 150채로, 어바인은 650채에서 360채로 감소했다"며 "매물이 많이 줄어 바이어 입장에선 마음에 드는 매물을 구하는 것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위해 풀러턴, 어바인, 터스틴 지역에 집을 구입할 계획이라는 김진형(41세)씨는 "마음에 드는 집이 별로 없어 고민이다. 에이전트에게 다른 집을 보여달라고 해도 마땅한 매물을 찾기 힘들다고 하더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마음에 드는 집을 사고 싶은데 봄이 되면 매물이 더 줄어들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급해진다"고 말했다.

매물 부족은 수요 증가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OC의 주택거래량이 3206채에 달하며 전년동월 대비 13.8% 증가한 것도 연초 매물 부족 현상을 부채질했다.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는 당연히 주택가격 인상 요인이다. 그러나 연초 매물 부족이 OC주택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냐에 대해선 업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리포츠온하우징닷컴의 스티브 토머스 대표는 OC레지스터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바이어들이 2012년 이후 집값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주택시장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며 이들은 과도한 집값을 지불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OC의 주택판매가 중간값은 지난해 12월 63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2007년 6월 기록된 사상최고가 64만5000달러와의 차이는 불과 2.3%다.

매물 부족 현상이 곧 완화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이런 시각은 지난해 12월 주택 거래량이 3206채에 달하며 전년동월 대비 13.8% 증가한 여파가 연초까지 이어졌을 것이란 해석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거래량은 2005년 이후 12월 거래량으로선 가장 많았고 지난해 7월 이후 월별 거래량 중에서도 최고치였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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