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철 6배 ‘아라미드 섬유’ 한국 기술 독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신원료 파라 아라미드 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신성장 동력 10 <6> 고부가 섬유
코오롱, 방탄복 등 소재 개발
중국 못 따라올 고부가 섬유
2022년 11조 시장 선점해야

이 회사는 미국 듀폰과 2009년부터 아라미드 섬유 관련 소송을 하다 지난해 3800억원을 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신원료 아라미드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듀폰으로부터 기술 독립이 가능해졌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6배 강하고 섭씨 500도까지 견디는 첨단 섬유로 방탄복과 헬멧·케이블 등에 쓰인다. 이번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신원료 아라미드는 기존 제품보다 강도는 강하면서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섬유의 색깔도 노란색이 아니라 흰색이어서 다양하게 염색·가공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김진일 그룹장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 기술로부터 독립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5년 뒤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부가 섬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후지경제그룹에 따르면 탄소섬유나 아라미드 섬유 같은 수퍼 섬유의 시장만 현재 7조6400억원에서 2022년까지 11조5300억원으로 커진다.

▶관련기사
①우주선 만드는 탄소섬유로 자동차 무게 400㎏ 줄인다
②부산의 봉제, 대구의 섬유…스마트 섬유로 함께 엮어라
③“탄소섬유 강도, 이제야 10분의 1 구현…생체정보 읽는 나노 섬유도 전망 밝아”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스마트 섬유 등을 합치면 시장 규모는 훨씬 더 크다. 반면 일반 섬유는 세계 생산량의 70%를 중국이 점령했다. 차별화된 고부가 섬유로 하루빨리 방향을 틀어야 하는 이유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김익수 박사는 “수십 년 쌓은 섬유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부가 섬유에 집중하지 않으면 한국 섬유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