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8강전 상대는 요르단…짠물축구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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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최종예선 8강전에서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만난다.

요르단은 21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SC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겸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D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요르단은 조별리그를 1승2무, 승점 5점으로 마무리하며 아랍에미리트(7점)에 이어 D조 2위에 올랐다. 오는 23일 오후 10시30분 C조 1위 한국과 4강을 다툰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3경기를 단 1실점으로 마친 '짠물축구'로 주목 받았다. 2·3차전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주목 받은 주전 수문장 누레딘 바니 아테야가 키 플레이어다.

한국은 요르단 올림픽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무패행진(2승3무)을 기록 중이지만, 두 번의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AFC 22세 이하 챔피언십 3·4위전에서는 정규시간을 0-0으로 마친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공식경기 기록은 무승부로 남았지만 실질적으로는 패배를 당한 셈이다.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팀인 만큼 조속한 선제골이 중요하고, 혹여 먼저 실점을 허용할 경우에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냉정한 경기 운영이 필수적이다.

요르단과 호주의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한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 입장에서는 호주보다 요르단이 편한 게 사실이라 일단 기분이 좋다. 호주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면서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고 우리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전반에 먼저 골을 넣으면 후반에는 2~3골 정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요르단에 대해 "크게 위협적인 공격 루트도 없었다.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가 보이기는 하지만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그는 "상대 수비진을 어떻게 돌파할지에 대한 해법이 머릿속에 있다.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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