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소두증' 양산 지카바이러스 유행…질본 "임신부 중남미 여행 자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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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임신부는 중남미 등 지카바이러스 유행 지역 여행을 출산 이후로 연기하라”고 20일 권고했다.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지카바이러스(Zika virus)가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임신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ㆍ뇌 일부가 자라지 않는 선천성 질환)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난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을 기점으로 소두증 신생아 출생이 15배 증가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도 최근 브라질 여행을 다녀온 미국 산모가 소두증 아이를 낳은 사례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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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는 모기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ㆍ흰줄숲모기를 매개로 감염된다. 모기에게 물리면 감염되며 사람간에 전파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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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

건강한 성인은 감염되더라도 발열, 발진, 눈 충혈 등과 같은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서 3~7일 정도면 사라진다. 대부분은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 합병증은 드물고 전 세계적으로 이로 인한 사망 사례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 국내 감염 또는 유입된 사례도 없다.

최근 9개월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브라질ㆍ콜롬비아ㆍ엘살바도르ㆍ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와 태국ㆍ뉴칼레도니아ㆍ피지 등 모두 21곳이다.

질본은 ”해당 국가를 여행할 때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을 사용하고 외출할 때는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 정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바로가기)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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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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