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볼 당첨자 부부…월요일에도 출근 일부는 기부

존 로빈슨, 리사 로빈슨 부부 [사진출처=투데이쇼]

"딸 학자금부터 갚고 당첨금은 병원과 교회에 기부할래요. 월요일에도 출근할 겁니다"
세계 복권 역사상 최대 당첨금(16억 달러·약 1조9000억원)이 걸렸던 미국 파워볼 복권 당첨자 중 1명의 신상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미국 테네시주의 중년부부다. 존 로빈슨과 부인 리사 로빈슨은 1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투데이쇼'에 출연해 행운을 가져다준 복권을 공개했다.

존은 창고관리자로 일하고, 리사는 피부과 병원에서 사무업무를 보고 있다. 부부는 당첨금으로 5억2800만 달러(약 6400억원)를 받게 되며 이 중 3억9820만 달러(약 4800억원)를 일시불로 받을 예정이다. 당첨자는 세금을 제외하고 30년간 분할수령과 일시불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일시불로 받으면 수령액이 확 줄어든다.

이들의 파워볼 당첨은 극적이었다. 파워볼 추첨 두 시간 전, 아내는 퇴근길 남편에게 복권을 사오라고 전화를 걸었다. 남편 존은 마지못해 자동추첨기계로 복권 4장을 구입한 뒤 아내에게 건넸다. 이들은 당첨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변호사와 재무설계사를 고용했다.

로빈슨 부부는 "딸의 학자금을 먼저 갚고 당첨금 일부는 병원과 교회에 기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1층 주택에 살고 있지만 큰 집으로 이사갈 계획은 없다. 로빈슨 부부의 딸은 일확천금을 손에 쥔 부모에게 말 한 마리를 사달라고 부탁했다. 로빈슨 부부는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 월요일에도 (직장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