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건설시장 불안에도 이라크 신도시 개발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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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유가 하락 등으로 중동 건설시장이 가라앉았지만 국내 건설업체가 수주한 신도시 건설 사업은 순항이다. 지난해 4월 한화건설이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달 15일 이라크 정부가 두 번 째 공사비 2000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200억원에 이어 총 4400억원을 수령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2조3400억원 규모다.

이라크는 현재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이슬람국가(IS) 사태 등으로 정세가 불안정하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도시 개발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가 이라크 총리의 초청을 받아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방문한 것도 이번 공사비 지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최초로 이라크 총리를 만나 2시간 넘게 신도시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경기도 분당신도시 규모의 신도시 조성 사업이다.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지역이다. 아파트 등 주택 10만 가구와 학교 300여 곳, 병원, 공공시설 등이 갖춰진다. 공사기간은 7년이다. 현재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며 3120가구가 완공됐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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