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서 내연 남녀 숨져…"동반자살 추정"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오후 9시15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한 건물 지하 노래방에서 업주 이모(52·여)씨와 내연 관계인 김모(51)씨가 함께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아들(23)이 발견했다.

이씨 등은 노래방 한 룸에서 나란히 목을 매 숨져 있었다. 타살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건물 1층에서 지하로 향하는 계단 철문과 노래방 입구 유리문은 모두 안쪽에서 잠금 장치가 돼 있었다.

이씨의 아들은 "13일에 이어 14일까지 노래방이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주변 상인들의 연락을 받고 119구조대와 함께 노래방에 찾아갔다.

이씨는 수년 전부터 남편과 별거 중이다. 김씨는 아내가 있지만 이씨와 함께 살기도 하는 등 내연 관계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최근 김씨의 다른 여자 문제로 다툰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동반 자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두 사람에 대한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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