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통역 서비스 … BBB 운동 3년] "소수언어 통역 봉사자 많았으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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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운동은 전 세계에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인 애국 캠페인입니다."

출범 당시인 2002년부터 3년 동안 2000여 명의 자원봉사자 중 가장 많은 300여 건의 통역을 한 한국외대 조재현(58.베트남어.사진) 교수는 BBB운동의 지난 3년을 이같이 정리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의 문화적.경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2002년 4월 "베트남어 통역의 1인자가 빠져서는 안된다"는 동료 교수들의 추천에 따라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외대에서 34년째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있는 조 교수는 이미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통역을 시작해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두 나라 간의 정상회담 때 통역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엔 '베트남어-한국어 사전'을 편찬하고, 통역 활동 등으로 양국의 우호 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세계민족우호증진' 훈장을 받기도 했다.

조 교수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3년째 한국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산업연수생들의'문제 해결사'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해 7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실시될 때는 불법체류 등의 문제로 통역을 요청하는 전화가 일주일에 10여 통씩 걸려오기도 했다.

은퇴 후에도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는 조 교수는 "소수 언어를 통역해 줄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더 늘었으면 한다"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국적 수만큼 BBB운동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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