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0만원 넘어 사상 최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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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05% 하락해 10만4000원에 마감했지만 장중 한 때 10만9000원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서만 일곱 번째 기록 경신이다.

[주목 이 종목] 시가총액 11조…일부선 신중론도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동안 35% 상승하면서 시가총액도 11조6929억원으로 늘어났다. 2위 업체인 카카오보다 4조5000억원 이상 많을 뿐 아니라, 코스피 23위인 KB금융(11조9769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1년간 7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한미약품의 기세를 연상케 한다.

 ‘램시마’의 미국 내 판매 허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주가에 불을 당겼다. 램시마는 존슨앤존슨의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종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본 떠서 만든 복제약으로 효능은 거의 같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2013년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허가를 받았다. 미국 시장이 추가로 열리면 램시마는 사실상 전 세계에서 판매가 가능해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월 9일 관절염 관련 자문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여기서 램시마 판매 허가 여부에 대한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은 장밋빛이다. 이찬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등에서의 처방 및 판매성과를 감안할 때 긍정적이다. 허가를 받으면 FDA가 허가한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한동안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세계적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판매대행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미약품보다 저평가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램시마 등의 선진국 선점 효과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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