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8호' 김정우 "아버지 5번 낙선"···또 눈물 입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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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세종대 교수(재정부 국고국 과장)가 13일 더불어 민주당에 입당했다. 강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3일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김정우(48)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8번째 영입인사다.

김 교수의 아버지는 김철배 강원도당 상임고문이다. 김 교수는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신철원초·중·고교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 지난해 기재부 국고국 계약제도과장을 끝으로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옮겼다. 김 교수는 당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이날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출마를 선언했다. 입당식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지가 이 곳에서만 5번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제가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김 교수는 눈물을 흘렸다. 김 교수는 "아버님 말씀이 당신만 바보처럼 살면 되는데, 왜 아들마저 바보처럼 살려고 하느냐고 만류하셨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등을 돌려 눈물을 훔친 김 교수는 "아버님의 다섯번에 걸친 낙선을 보며 정치가 싫었고 그래서 공무원이 됐다"며 "하지만 우리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선 정부에 대한 합리적인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정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에서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으로 상무에 오른 양향자씨도 입당하며 눈물을 흘렸었다. 각종 차별을 이겨내야 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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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김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주류이고 최고의 스펙을 가진 분인데 우리 당의 열세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며 "요즘 우리 당이 탈당으로 어수선하지만 이렇게 험지에서 헌신하는 분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다. 더민주는 지역주의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전국정당, 수권정당, 젊고 유능한 새로운 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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