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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수익률 2~5%, 꾸준한 ‘중박’ 펀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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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펀드 선택의 기준이 수익률에서 ‘안정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하면서 투자는 해야겠지만 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워하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낮은 투자상품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 채권혼합형 펀드로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을 정도다.

키움장대트리플 등 4개
자금 40~70% 채권 투자
중위험·중수익 안정성 추구
등락폭 큰 시장서 저력

 하지만 투자자의 진짜 고민은 구체적으로 어떤 펀드를 고르느냐다. 많은 투자 상품 중 위험도도 낮고, 수익률도 적당할 것 같은 맞춤형 상품을 골라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11일 변동성이 크지 않으면서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펀드 4개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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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1(채권혼합)C, 유리트리플알파(주식혼합)C1,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채권혼합)C, KTB플러스찬스5호(채권혼합)가 대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각 운용사들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운용자금의 40~70%를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KTB의 채권비중이 77%로 가장 높다. 유리도 주식혼합형이지만 채권 비중이 40%에 이른다. 신용등급이 높고 안정성이 큰 채권을 많이 편입하고 있다. 금리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단기채권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일부 자산은 주식 등 투자상품에 투자해 수익률을 조절한다. 미래에셋의 주식투자 비중이 28%로 가장 높고 나머지 펀드들은 10% 미만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변동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준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월별 수익률을 따져보면 이들 펀드의 장점이 뚜렷이 나타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6개월은 상승하고, 6개월은 하락했다. 등락폭이 위·아래로 최대 4%대에 이르는 등 변동성도 컸다. 반면 이들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달이 2~4개였고 등락폭도 대부분 위·아래로 1% 미만이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펀드가 ‘단기 고수익’이 아니라 ‘꾸준한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성과”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특히 시장이 하락할 때 플러스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최소화한 대목이 눈에 띈다”며 “이는 어려울 때 버틸 수 있는 운용 전략과 노하우를 갖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사실은 수익률 표준편차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월별 수익률이 전체 평균 수익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는 지표다. 표준편차가 낮을수록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개 상품의 1년 표준편차는 1.5~2% 수준이다. 일반 채권혼합형 펀드의 평균 표준편차가 4.52%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다. 일반 채권형펀드의 1년간 표준편차 평균치인 0.95%에 가까운 수준이다.

 물론 상품의 수익률 자체는 높진 않다. 최근 1년 수익률은 유리가 2.61%, KTB 3.25% 미래에셋 5.57%, 키움 5.76%다. 연간 수십%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공격적 형태의 주식형 펀드에는 분명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정기예금의 대체재로 접근한다면 결코 나쁜 수익률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1.64%에 불과하다.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특히 기간을 확대했을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4개 펀드 모두 수익률 곡선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03년 말 설정된 KTB의 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109.8%에 달한다. 설정 2년이 채 안 된 미래에셋의 상품은 8.06%, 유리는 2년여 동안 10.04%, 키움은 5년여 동안 14.02%의 수익을 냈다. 문 연구원은 “안정성이 높은 중위험·중수익 펀드를 고르려면 월별 수익률과 장기 수익률 추세, 표준편차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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