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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유니폼 입은 박석민 "야구보다 몸개그가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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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사진 유튜브 캡쳐]

"우승 후보요? 부담 느끼지 않아요. 오히려 인정받는 기분이에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31)은 위풍당당했다.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였던 박석민은 지난해 11월말 역대 자유선수(FA) 계약 최고액(4년 96억원)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11일 시무식에 참석한 뒤 창원 마산야구장을 처음 찾은 박석민은 "시무식에서 앉아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무대에서 인사를 시켜서 당황했다. 원정경기 때 마산야구장 화장실에 걸려있던 NC 슬로건 '정의·명예·존중'이 생각이 나서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박석민은 이날 열린 NC 시무식에서 "'정의·명예·존중'을 가슴에 새기고 모범을 보이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해 NC팬 수 십명으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NC는 올 시즌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화력(팀타율 0.289, 홈런 168개)을 뽐냈던 NC 타선이 박석민(지난해 타율 0.321, 홈런 26개)의 합류로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2015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은 김현수(볼티모어), 준우승팀 삼성은 박석민·임창용을 잃었다. 넥센은 박병호(미네소타)·유한준(kt)·손승락(롯데)을 내보냈다. 4강팀 중 NC만 전력보강에 성공한 것이다. 박석민은 "삼성에서 매년 우승 후보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 실력을 인정받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전부 창원으로 이사했나.

"아내와 두 아들은 아직 대구에 있다. 애들 학교 문제가 있어서 이쪽으로 이사를 올지 고민하고 있다."

-시무식 때 인사는 미리 준비한 것인가.

"준비 안했는데 시켜서 당황했다. 원래 시무식 때 그냥 앉아있었는데, NC 시무식에서는 새로운 식구들은 무대에 올라서 한 명씩 인사를 시키더라. 마침 원정경기 때 봤던 마산야구장 화장실에 걸린 NC 슬로건 정의, 명예, 존중이 생각나서 이야기했다. 다행이다."

-박석민 합류로 NC가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많다.

"전혀 부담이 안 된다. 삼성에서는 매년 우승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히려 우승후보라고 하면 인정받는 기분이다."

-NC 팀 분위기는 어떤가.

"사실 오늘 처음으로 선수들을 본다. 야구장에도 처음 왔다. 아직 잘 모르지만 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 선수들과도 빨리 친해지고 싶다. 상무에 함께 있었던 손시헌 형과 친하고 주장 이종욱 형도 반갑게 맞이해주더라."

-FA 최고액 부담은 없나.

"조금 있나? 크게 없다. 그런데 창원에 나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 걸어놓은 걸 기사로 봤다. 그건 좀 부담이 되더라. 시즌 준비를 조금 일찍 시작했다. 어쨌든 하던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다 힘들거라고는 하더라."

-NC에 가지고 있던 인상은.

"상대팀에서 봤던 NC는 강했다. 톱니바퀴가 하나로 맞물려 가는 것처럼. 무척 잘해서 작년에 무서웠다."

-삼성과 맞대결도 있을텐데 이번 겨울에 준비한 게 있나.

"삼성전에서 따로 준비하는 거 없다(웃음). 원래 항상 이때는 살이 좀 찐다. 그런데 작년엔 FA 1년 남기고 한 번에 살을 많이 빼는 바람에 시즌 초반에 부진하고 부상도 있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조금씩 빼면서 체중조절을 할 계획이다."

-NC에서도 개그 캐릭터로 사랑받겠다.

"야구는 부담이 안 된다. 개그 캐릭터가 부담된다(웃음).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첫째는 야구장에서 잘하는 것이다."

-NC는 나이테(나성범-이호준-테임즈) 타선이 무서운데 몇 번에 배치될까.

"타순?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니다. 감독님의 고유권한이다. 선수로서 어느 자리에서든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마산야구장 느낌은.

"경기장을 보면 '작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원정올 때마다 썩 잘 치지도 못한 것 같다."

-지난 시즌 고질병이었던 왼손 중지 상태는 괜찮나.

"지금은 괜찮은데 한 번씩 방망이를 칠 때 통증이 있다. 그래도 야구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미국에 있는 김경문 감독님과 연락은 했나.

"1월 1일에 새해인사를 드렸다. 감독님이 '즐겁게 재미있게 야구하자'고 하시더라."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예전에는 매년 100타점 이상은 해야겠다는 등 기록에 관한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안 아프고 전 경기(144경기)를 다 뛰는 게 중요하더라. 그럼 성적은 알아서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

-NC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세요. 재미있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을에 좋은 선물도 안겨드릴게요. 관중이 많이 오면 제 집중력이 더 좋아집니다(웃음)."

창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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