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와인 1잔 이상 마시지마" 20년만에 음주 가이드라인 고친 영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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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 하루에 와인 한 잔 이상 마시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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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당국이 20년 만에 새로 내놓은 음주 가이드라인이다.

새로 나온 음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주일에 14잔 이상 마시지 말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14잔(Unit)은 125ml짜리 와인 7잔, 맥주 6잔, 혹은 위스키 반 병에 해당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즉, 하루에 와인 한 잔 이상 마시면 안 된다는 얘기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남성은 하루 3잔(1주일 21잔), 여성은 하루 2잔(1주일 14잔) 이상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다. 즉, 여성의 가이드라인은 기존과 같지만 남성의 가이드라인은 대폭 강화된 것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하루 또는 이틀에 14잔을 한꺼번에 마셔서도 안 되고 3일 이상에 걸쳐 나눠 마시라고 적시했다.

일주일에 며칠동안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알콜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조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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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맥주협회 홈페이지]

뉴욕타임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오셀로』에는 '좋은 와인은 잘만 사용된다면 친숙하고 좋은 피조물이다'라는 표현이 있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듯 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임신한 여성들은 술을 절대 입에 대지 말라고 권고했다.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영국 정부 내 보건담당 최고 자문가인 CMO(최고의료담당자) 데임 샐리 데이비스 교수는 "술을 정기적으로 마시는 건 누구든지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임신 기간에 안전한 알콜 섭취량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코올 섭취와 암 발생이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들을 확인한 발암성위원회(CoC)의 보고서를 토대로 이번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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