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서비스 질, 울산·서울 ↑ 광주·전남 ↓…153개 지표 평가한 '의료 질 보고서'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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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서울 지역의 의료 서비스 질이 상대적으로 높고, 광주ㆍ전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과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의 의료 질이 향상된 반면 당뇨와 정신질환은 ’후퇴‘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보건사회연구원은 통계청,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내용의 ’2015 한국 의료 질 보고서‘를 6일 공개했다. 보사연은 ^의료 효과성 ^환자안전 ^적시성 ^환자중심성 ^의료연계 ^효율성 ^의료접근도 ^시스템 인프라 등 8개 범주의 153개 지표를 통해 한국 의료의 질을 평가했다.

16개 광역시도의 지역간 의료 질 수준 차이를 비교했더니 울산이 100점 만점에서 68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의료접근도, 적시성, 환자안전에서 1위를 차지해 종합 점수가 높게 나왔다. 서울은 67.3점으로 2위, 부산은 67.2점으로 3위였다. 서울은 모든 범주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고, 부산은 의료연계와 시스템 인프라에서 1위를 차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광주는 43.7점으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적시성과 환자중심성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남(49.2점)과 충남(49.3점), 제주(49.5점) 등도 하위권에 위치했다. 연구팀은 "광역시 수준에서 의료 효과성이 높게 나왔다. 질 수준이 좋지 않은 하위권은 수도권에서 멀고 지역이 분산돼 있으며, 충남의 경우 수도권과 경계선에 위치해 환자의 외부 유출이 많다"고 설명했다.

주요 질환의 의료효과성(예방ㆍ치료 효과) 평가에 따르면 위암ㆍ대장암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위암은 꾸준히 검진율이 증가하고, 10만명당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5년 생존율(2008~2013년 기준)이 70%대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유방암(2005~2014년 기준)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증가하면서 외국 추세와 거꾸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근골격계 질환은 지표가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19세 미만 청소년 자살률이 꾸준히 증가해 지적을 받았다. 당뇨도 입원율이 인구 10만명당 310.7명을 기록해 OECD 평균(149.8명)의 2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질환 관리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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