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호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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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호(86)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사진 중앙포토]

북한의 안경호(86)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가 김일성 훈장 수훈자이며 조국통일상 수상자인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안경호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해 5일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다. 안 전 국장의 정확한 사망 일자와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1930년생으로 알려진 안 전 국장은 1960년대 초반부터 남북대화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안 전 국장은 1973년 남북조절위원회 부위원장, 1988년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 대표, 1990년 7~8차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 1994년 남북 최고위급 회담 예비접촉 대표를 맡았다. 2000년 6월 13~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환영ㆍ환송 만찬에 참석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간 회담에도 배석했다.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에 이어 안 전 국장이 최근 사망하면서 대남사업 1세대는 거의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안 전 국장은 대남 라인에서 업무를 보지 않은 지가 꽤 됐다”며 “대남 담당 인원들이 바뀌는 것을 두고 정책적 기조가 바뀐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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