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ONG] 늘어나는 ‘청소년 탈모’, 내 머리숱은 안전할까?

TONG

입력

업데이트

아침에 바쁘게 일어나 머리를 감는데, 이런! 샤워기 아래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 떨어져 있다. 벌써 몇 주째다. 거울을 보니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머리숱이 부쩍 줄어든 것 같다. 말로만 듣던 ‘청소년 탈모’인지 덜컥 겁이 난다.

지금 이 기사를 읽는 독자 중에도 오늘 아침에 이런 상황을 겪은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20대 미만 탈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2006년 2만1634명이던 20대 미만 탈모 환자는 2010년에 2만3539명으로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10대 이하 환자의 탈모 진료 비율은 전체 탈모 진료의 12.6%에 이른다.

이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면 현재 청소년 탈모는 더욱 늘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수험생 질환의 대표적인 것으로 탈모가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 탈모 전문 병원 웅선의원의 2007년부터 2011년 5년간 치료 기록을 살펴보면 100명 중 10여 명이 청소년으로 나온다. 2014년 10월부터 12월까지 12명의 청소년 환자가 찾은 데 비해 2015년 같은 시기에는 23명으로 약 2배 늘었다. 모발의 밀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하루에 빠지는 모발은 보통 50~100가닥 정도인데 반해, 100가닥 이상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은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지면 더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피부가 거칠어지는 만큼 머리도 더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 탈모는 계절의 영향만으로 악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의학박사 홍성재 웅선의원 원장은 “탈모의 원인은 크게 질환, 환경, 심리적 요인으로 나뉜다. 그중 청소년 탈모는 심리적 요인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외숙 구리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열이 쏠리는 결과로 본다”면서 “건조한 날씨 탓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청소년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성인 탈모는 유전에 의한 경우가 70~80%이지만 청소년의 경우는 많지 않다. 탈모 유전소인은 성장기가 멈춘 뒤에 발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18세까지는 특이한 사례를 제외하면 유전 탈모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홍 원장은 “입시와 교우관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증가, 인스턴트 식품 섭취 증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부조화 등을 청소년 탈모 증가의 원인으로 본다”고 원인을 꼽았다.

탈모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형탈모의 경우 대부분 2~3개월 안에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치유가 되지 않으면 두상 전체로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산책 및 운동과 함께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필요하다. 모발 성장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가장 활발하다. 또 공부를 하면서 머리를 쥐어뜯는 습관도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두피에 무리가 되지 않게 마사지를 해줌으로써 열을 분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반면 두피관리 제품만으로 탈모를 개선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 사람마다 체질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쳐 더 악화될 우려도 있다. 최근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쓰지 않는 ‘노푸’가 탈모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 또한 검증된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두피에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사람에게는 지루성피부염을 일으켜 탈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탈모 예방을 위한 다섯 가지 생활습관]

P001986845_

홍 원장의 도움을 받아 탈모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소개한다.

1. 머리를 쥐어짜는 습관을 버린다.
책상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은 공부 진도가 잘 나가지 않거나 고민이 있을 때 머리카락을 쥐어짜거나 모발을 마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의식적으로 피해야 한다.

2. 아침형 인간이 된다.
모발 성장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가장 왕성하다. 심야형 인간보다는 아침형 인간이 모발 건강 관리에 유리하다.

3.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한다.
청소년 탈모는 영양불균형의 영향도 있다. 지나친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육류와 과일, 야채 등의 균형 있는 식단으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4. 운동이 필요하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는 운동이 가장 좋다.

5. 모발에 직접 닿는 화학약품은 피한다.
염색, 펌 등 화학약품을 이용하는 것은 모발을 손상시킨다. 가급적 자연 모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색을 하더라도 강한 자극은 피하도록 하자.

글=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추천기사]

단돈 500원, 마음을 치료하는 묘약 받아가세요

마음약방_thumb


▶10대가 만드는 뉴스채널 TONG
바로가기 tong.joins.com

Copyright by JoongAng Ilbo Co., Ltd. All Rights Reserved. RSS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