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종목 고르기, 갈수록 어렵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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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스피 지수가 3일 연속 뒷걸음치면서 조정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오르다보니 갈수록 잘 오를 종목을 고르기가 힘들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1일 "증시의 상승 종목군이 좁혀지면서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기 어려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상승 종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구원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거래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8.55%)보다 많이 오른 종목은 2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상승 종목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던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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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수가 늘어나면서 시장 평균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은커녕 수익률 자체가 플러스를 기록할 확률도 47%로,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에 투자했다면, 한 종목만 이득을 내고 나머지 한 종목은 손해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김연구원은 "싸고 좋은 주식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일부 종목만 오르거나 업종이 돌아가며 오르는 순환매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등 일부 정보기술(IT)종목과 인터넷 종목,몇몇 내수 우량주를 빼면 지속적으로 상승할 이유를 가진 종목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있는 IT 대형주들에 대해서는 비중 확대 전략이 괜찮을 듯하지만 적절한 조정 시점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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