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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풍선 날리고 사랑 빵 굽고 … 주민과 함께한 새해 첫 업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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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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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렬(왼쪽 넷째)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장과 직원은 4일 시무식 행사로 빵을 만들어 부산 진구의 아동센터와 노인보호센터 등에 전달했다. [송봉근 기자]

4일 오전 9시 대구시 대곡동 대구지방보훈청 4층 옥상. 보훈청 직원 80여 명이 노란색·파란색·흰색 풍선을 하나씩 챙겨들고 모였다. 오진영(48) 대구지방보훈청장이 “2016년 화이팅”이라고 외치자 일제히 손에 쥔 풍선을 하늘로 띄워보냈다. 풍선에는 ‘미래로 통일로’ ‘호국정신으로 하나 되기를’ 같은 직원들의 새해 소망이 쓰여 있었다. 이들은 원숭이 저금통을 나누면서 새해 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약속도 했다.

공공기관 이색 시무식
부안군은 귀촌 주민의 덕담 듣고
양주시는 ‘부정부패’ 깨기 퍼포먼스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공공기관들이 대표자 ‘훈시’만 있던 딱딱한 시무식 대신 이색 시무식으로 첫날을 시작했다.

 경북 포항시 공무원 700여 명은 이날 관공서 강당 대신 형산강 하구에 모였다. 90척의 배에 나눠타고 형산강을 항해하면서 선상에서 새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 대전 유성구청 직원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대학가인 궁동 일원에 모여 청소하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쓰레기를 수거한 뒤엔 환경미화원 50여 명과 아침식사를 하며 새해 덕담을 나눴다.

 ‘봉사’를 주제로 한 이색 시무식도 이어졌다. 대구 적십자사는 시무식 대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줄 빵을 만들었고 전북 적십자사는 전주시 꽃밭정이 노인복지센터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떡국을 나눠 먹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4일 부산적십자회관에서 빵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김종렬 부산지사장과 직원들이 이날 빵 1000개를 만들어 부산진구의 아동센터와 장애인·노인보호센터 등에 일일이 전달한 것이다.

 드론(무인기)이 등장하고 귀촌한 주민이 기관 대표의 전유물인 훈시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충남 한서대 시무식엔 항공특성화 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려 드론이 음료수를 날랐다. 전북 부안군 시무식엔 서울에서 귀촌한 지용국(64)씨가 강단에 서서 귀촌 생활을 하며 느낀 점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양주시 공무원들은 새해 청렴도시로 거듭나자는 의미로 ‘부정부패’라고 쓰인 박을 깨뜨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대구·청주=김윤호·최종권 기자youknow@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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