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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2016 트렌드 ② ‘끼리끼리SNS’에서 ‘多멤버 아이돌’ 정보 공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6년을 맞아 여러 곳에서 새로운 해의 트렌드를 전망해 내놓고 있다. TONG은 십대와 관련이 있는 2016 트렌드를 가나다순 주제어로 뽑아 7가지로 정리했다. 트렌드 분석서 『트렌드 코리아 2016』(김난도 외, 미래의창), 『2016 대한민국 트렌드』(최인수 외, 한국경제신문사)를 중심으로 최근 나온 자료들을 참고했다.

가. 가르쳐 주세요 : ‘꿀팁’이 주는 만족
나. 나만의 공간 : 책상 소품과 작은 인테리어
다. 다시 보기, 다음에 보기 : 동영상 스트리밍
라. 라면과 국수와 파스타 : 취향별 큐레이션
마.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 폐쇄형 SNS
바. 바탕화면 가득히 : ‘다수 멤버 아이돌’ 연이은 등장
사. ‘사이다’는 인터넷에 있다 : 네티즌 저널리스트

[①편에 이어서]
( 전편 기사 보기 – 2016 트렌드 ① 꿀팁부터 큐레이션까지 )

마.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 비개방적인 SNS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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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형 SNS ‘밴드’는 동창회·가족 모임 등의 목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SNS, 즉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를 확장하는 도구라는 게 이전까지의 지배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2016 대한민국 트렌드』가 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SNS 사용의 장점으로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인맥 관계 유지 및 소통’이었다. 아는 사람들끼리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에 쓰였다는 의미다. 불특정 다수와의 관계와 관련된 항목은 오히려 SNS를 거부하는 이유가 됐다. 같은 책에서 인용한 ‘SNS 피로증후군’에 대한 조사 결과 ‘사생활 노출 염려’(24.6%), ‘원치 않는 인맥 형성의 부담’(34.3%) 등이 이유로 나왔다.

SNS가 ‘나를 표현하는 채널’이라는 생각도 현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십대 사용자가 많은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 사용자들 중 자신을 알리는 데에 SNS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두 서비스 모두 10%에 불과했다. ‘타인의 일상을 알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카카오스토리 56.2%, 페이스북 52.9%로 월등히 높았다. SNS에서의 ‘자기 숨기기’가 일반적이라는 의미다. 자신을 숨기기 위해 ‘세컨드 계정’으로 활동하는 이들도 전체 사용자의 26.1%나 됐다.

이는 폐쇄형 SNS인 ‘밴드’의 성장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페이스북에서 이용자 상당수가 노출 범위를 제한하거나, 현실에서 친분이 가까운 사람들만 친구 관계를 맺어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전문 미디어 ‘모비인사이드’(www.mobiinside.com)의 국내 SNS 이용 현황 분석에 따르면 서비스 사용자 중 십대 비율이 가장 높은 SNS는 ‘스타일쉐어’(www.stylesha.re)다. 같은 패션 취향을 가진 또래들끼리의 교류로 특성화된 SNS 이용 성향을 보여 주고 있다.

반면 신종 따돌림 가해 행위인 ‘카톡방폭’(한 명을 초대한 뒤 한꺼번에 나가 버리는 행위), ‘카톡감옥’(대화방을 나가려는 학생을 끊임없이 초대하는 행위) 등은 이 같은 ‘끼리끼리 SNS’ 문화를 악용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바. 바탕화면 가득히 : ‘다수 멤버 아이돌’ 전략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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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조 보이그룹 업텐션의 공연 장면 [사진=중앙포토]

‘걸그룹 1세대’로 불리는 SES의 멤버는 세 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3인조 아이돌 그룹은 찾기 어렵다. 오늘날 아이돌 그룹은 폭넓은 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매력을 가진 멤버들을 다수 포진시키는 안전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

2015년에 주목받은 신인 그룹들도 ‘다수 아이돌’의 전략을 이어갔다. 7인조인 ‘아이콘’과 ‘몬스타엑스’, 그리고 13인조인 ‘세븐틴’ 등의 보이그룹들이 십대들의 환호를 받았다. 10인조 ‘업텐션’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보이그룹이다. 걸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JYP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는 9명이고, 소녀시대를 연상시키는 콘셉트로 눈길을 끈 ‘여자친구’의 멤버는 6명이다.

이 흐름은 201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씨스타가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연예기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걸그룹 ‘우주소녀’는 12인조로 데뷔할 예정이다.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상반기에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을 밝히며 후보 연습생 9명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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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사이에서 속시원한 이야기는 속이 뻥 뚫린다는 의미의 ‘사이다 썰’로 통한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사. ‘사이다’는 인터넷에 있다 : 네티즌 저널리스트

블로그로 시작된 ‘1인 미디어’ 시대는 SNS의 등장과 함께 더 빠르고 간편해졌고,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의 발달로 영상화됐다. 기존 언론사의 보도 방식을 따르는 기자들이 수많은 네티즌보다 소식을 빠르게 전파할 수는 없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됐다. 네티즌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그 정보의 사회적 영향력도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유럽 통신기기 기업 에릭슨의 소비자 연구소(Ericsson Consumer Lab)는 2016년 트렌드 중 하나로 ‘네티즌 저널리스트’를 꼽았다. 연구소가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1/3 이상이 “부정한 기업을 온라인상에서 고발하는 것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청소년들은 이같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SNS를 통해 정보를 확산시키는 속도가 빠르고, 눈길을 끄는 정보를 커뮤니티에 올려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크게 공감해 속 시원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말이나 콘텐트를 ‘사이다’라고 부르며 공유하는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인터넷 정보 확산의 부정적 영향력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인한 혼란, 온라인 마녀사냥 등은 온라인 시대의 어두운 면으로 꼽혀 왔다. 최근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이 떠오르면서 개인 동영상 방송의 선정성과 가학성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정리=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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