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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암 투병 콜로라도 소녀에…꿈에 그리던 바다 구경 '성탄 선물'

미주중앙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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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암과 싸우다 최근 호스피스 케어(환자가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완화치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기 시작한 13세 소녀가 최근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콜로라도 주 그랜드정션에 거주하는 딜레이니 클레멘츠(사진)가 받은 선물은 어머니 웬디의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면 어딜 가고 싶니"란 질문에서 비롯됐다.

딜레이니는 오렌지카운티의 사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해가 쨍쨍한 바다를 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후 여러 사람들이 어쩌면 다시는 바다를 볼 수 없을지 모를 딜레이니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웬디는 사촌 조 사첸에게 딜레이니의 마지막 소원을 전했다. 사첸은 라구나비치에 사는 친구 딘 앤드루스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앤드루스는 전용 제트기를 소유한 이웃 패트릭 매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매콜은 딜레이니의 가족을 콜로라도에서 태워오겠다고 흔쾌히 나섰다. 몬티지 라구나비치 리조트의 봅 미첼 세일즈 디렉터는 딜레이니 가족을 위해 객실 두 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성탄절인 25일, 콜로라도 주의 한 공항 고객상담원으로 일하는 웬디는 딜레이니와 공항에 있었고 앤드루스와 매콜은 이들에게 다가와 "놀라운 곳으로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몇 시간이 흐른 뒤 딜레이니 가족은 오렌지카운티에 도착했고 호텔에선 하와이언 티셔츠를 입은 산타클로스가 딜레이니를 맞았다.

딜레이니는 26일 그토록 보고 싶었던 태평양을 두 눈에 담으며 해변을 거닐었다. 또 새로 장만한 카메라로 가족과 바다, 호텔을 연방 찍으며 즐거워했다. 수년 전, 딸을 소아암으로 잃은 사첸도 딜레이니와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첸은 평범한 사람들의 도움이 빚어낸 작은 기적에 대해 "모두가 딜레이니를 돕길 원했다. 정말 놀라웠다"며 감격했다.

OC레지스터 28일 보도에 따르면 딜레이니는 여덟 살 때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 진단을 받았다. 암과 싸우면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았지만 이달 초, 암세포가 뇌에 전이됐다는 소식을 듣고 호스피스 케어를 받기 시작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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